KBO, 자격선수 21명 발표
삼성 “소속 5명 모두 잡겠다”… 6명 나온 SK도 “최대한 잔류”
순위 싸움을 끝낸 프로야구가 ‘돈의 전쟁’을 시작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5 자유계약선수(FA)’ 자격선수 명단을 16일 공시했다. 3년 연속 21명이 자격을 얻었다. 2년 전에는 그중 11명, 지난해에는 16명이 FA를 신청했다.
21명 가운데 자격을 신규 취득한 선수는 17명, 두 번째로 얻은 선수가 3명, 그리고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가 1명이다. 구단별로는 SK가 6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 5명, 롯데 3명, LG와 KIA 각 2명, 넥센, 두산, 한화가 1명씩이다(표 참조).
지난해 롯데 포수 강민호는 2005년 심정수(삼성)의 60억 원을 넘어 4년 총액 75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FA 대박’을 터뜨렸지만 올해 활약은 몸값에 크게 못 미쳤다. FA 시장에 거품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다시 나왔지만 눈앞의 성적에 목맨 구단들의 돈 전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삼성은 “5명의 FA를 모두 잡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삼성은 지난해 FA로 나온 투수 장원삼에게 60억 원, 외야수 박한이에게 28억 원을 쓰며 전력 유출을 막는 데 성공했다. SK 역시 “최대한 FA들을 잔류시키겠다”고 밝힌 상태다. SK는 이와는 별개로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내야수 최정의 연봉을 올 초 5억2000만 원에서 7억 원으로 인상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최정이 다른 구단에 갈 경우 그 구단은 최정의 올해 연봉의 200%인 14억 원과 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인 21억 원을 SK에 보상해야 한다.
이날 공시된 FA 자격선수는 18일까지 KBO에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19일 이를 공시해야 한다. FA가 되면 20일부터 26일까지 원 소속 구단과 우선협상을 한다. 이 기간 계약을 못하면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원 소속 구단을 뺀 나머지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여기서도 계약을 못하면 내년 1월 15일까지 모든 구단과 교섭할 수 있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9개 구단이 쓴 돈은 역대 최고인 523억5000만 원. 이전까지 최고액이었던 2011년 261억5000만 원의 두 배가 넘었다. 올해는 과연 얼마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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