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이란에 0-1 분패
후반 37분 프리킥 이은 헤딩골 허용… 40년 만의 원정경기 승리 끝내 좌절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40년 만의 이란 원정 승리 달성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18일(한국 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이날 대표팀은 사실상 내년 1월 아시안컵에 나설 선수들로 선발을 꾸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하루 전 “이란전에서 새로운 실험은 없다”고 공언했다. 한국이 1974년 이후 이란 원정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을 고려한 발언이었다. 단순한 평가전이 아닌 최정예 선수로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였다.
4-2-3-1 전형을 내세운 대표팀은 원톱으로 이근호(엘자이시)를 내세웠다. 좌우 측면 공격수로는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이, 중앙에는 구자철(마인츠05)이 각각 나섰다. 요르단과의 평가전(1-0·승)에 결장했던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호(마인츠05)가 짝을 이뤄 허리를 책임졌다. 수비에는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 곽태휘(알 힐랄),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나섰고, 골문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켰다.
전반전에는 한국이 이란을 압도했다. 이근호 구자철 이청용 손흥민 등 공격진이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전반 10분 이청용이 측면에서 올린 볼을 손흥민이 골문 앞에서 머리로 밀어 넣었지만 수비수가 걷어내면서 선제골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23분에는 손흥민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기도 했다. 볼 점유율은 한국이 앞섰지만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펼친 이란의 수비벽을 뚫기는 쉽지 않았다. 이란의 거친 플레이와 13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경기장도 선수들을 괴롭혔다.
전반 중반 이후에는 조직력이 살아난 이란에 고전했다. 결정적인 실점 위기도 있었다. 전반 36분 레자 구차네자드(알 쿠웨이트)가 골문 앞에서 쏜 날카로운 논스톱 슈팅을 김진현이 겨우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전에도 한국이 공격을 이끌었다. 다만 전반전만큼의 날카로운 공격은 보기 힘들었다. 후반 28분 이근호 대신 박주영(알 샤밥)을 투입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이 부족했다. 후반 37분 이란이 페널티 지역 바로 앞에서 쏜 프리킥이 좌우 골대를 맞고 골키퍼 김진현이 잡으려고 할 때 사르다르 아즈문(루빈 카잔)이 공에 머리를 갖다대며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란과의 지난 두 경기에서도 모두 후반전에 실점해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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