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토브리그에서 마무리훈련이 화제다. 특히 한화 김성근 감독의 지옥훈련이 주목받고 있다. 한화 김태균(오른쪽)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이순철 위원 “한시즌 정리…1.5∼2군 집중 지도” 한화·두산 주전급 동행…새 감독 새 분위기 의지
11월 프로야구는 마무리훈련에 한창이다.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한화의 마무리캠프는 강훈으로 연일 뉴스에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쯤에서 드는 의문 하나, 마무리훈련은 왜 하는 것이며 왜 구단마다 훈련 강도가 천차만별일까?
마무리훈련은 말 그대로 한 시즌을 정리하는 훈련이다. SBS 이순철 해설위원은 “시즌을 치르고 ‘우리 팀이 어디가 부족 했나’를 짚어보는 자리다. 그런 약점을 메우기 위해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1월 중순 이후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면 이미 감독은 어느 정도 전력 구성을 마쳐놓고 들어가기에 즉시전력감 위주로 훈련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마무리훈련은 1.5∼2군급 선수들을 감독이 집중적으로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엔트리를 25인이 아니라 40인으로 놓고 감독이 선수들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이 위원은 말했다.
그러면 핵심 주전급을 굳이 마무리캠프로 데려가는 구단들은 왜 그럴까? 가뜩이나 풀 시즌을 뛰어서 휴식이 필요한 선수들인데 말이다. 이에 대해 이 위원은 “그런 팀들은 새 감독이 들어온 팀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핵심 선수들부터 ‘굴려야’ 전체의 의식이 바뀔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얘기다.
올 시즌 마무리훈련은 롯데와 kt를 제외하고 모두 해외에서 열리고 있다. 아무래도 집중도가 높고, 날씨가 따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도 온난화가 심해지는 만큼 적어도 마무리훈련은 제주도 같은 남쪽에서 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