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연승으로 1위에 오른 IBK기업은행과 3위의 현대건설이 19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만났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두 팀의 감독은 서브와 리시브를 또 말했다. 이정철 감독은 “얼마나 서브를 잘 넣고 채선아의 리시브가 김사니에게 얼마나 잘 올라가느냐가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양철호 감독도 “우리 팀의 시즌 모토가 서브와 리시브다. 지난해에는 서브 리시브가 무너지면 대책이 없었지만 올해는 다르다”고 했다. 각 팀은 상대팀의 리베로를 피해서 윙 리시버에게 집중적으로 목적타 서브를 넣고 있다. 배구 포메이션 번호 5번 자리다. 채선아와 김주하의 인내와 실수를 잊어버리는 멘탈에서 누가 강한지가 승패의 관건이었다.
● 채선아와 김주하 리시브에 운명이 달라지다
1세트 시작하자마자 채선아의 리시브가 흔들렸다. 현대건설이 6-0으로 치고 나갔다. IBK가 데스티니를 앞세워 반격했지만 9-5에서 염혜선이 남지연 채선아를 상대로 연속 에이스를 기록했다. 15-8에서 또 황연주의 에이스가 나왔다. 갈수록 서브가 강해진 현대건설은 19-11에서 폴리의 2연속 에이스로 결정타를 날렸다. 25-15의 승리였다.
2세트 두 팀의 리시브가 탄탄해지자 경기가 팽팽해졌다. 데스티니가 높은 타점으로 공격을 성공시키며 IBK가 세트를 리드했다. IBK는 24-22에서 데스티니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마감했다. 1세트 6득점(40% 공격성공률)에 그쳤던 데스티니는 2세트 무려 12점(69% 공격성공률)을 뽑았다. 빠른 토스로 데스티니의 위력을 살려낸 김사니가 2세트의 진정한 수훈선수였다. ● 매 세트 롤러코스터, 운명은 5세트에 갈리다
3세트 초반 5-4에서 채선아가 서브권을 잡은 상태에서 IBK는 연속 7점을 뽑았다. 박정아가 6-4에서 양효진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냈고 퀵오픈까지 성공시켰다. 9-4에서는 유희옥의 블로킹이 터졌다. 현대건설의 공격이 갈 곳을 찾지 못했다. 리시브가 흔들리고 범실이 속출하면서 25-8로 허물어졌다. IBK의 블로킹은 5개였다.
4세트 5-3에서 폴리가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자신의 시즌 2호였다. 양효진은 8-5에서 3연속 공격을 성공시키며 통산 3000득점을 달성했다. 이번에는 현대건설이 25-11로 압승했다.
세트마다 롤러코스터를 탄 두 팀의 5세트 대결은 15-13 현대건설의 승리로 끝났다. 8-8에서 김주하가 두 번의 기막힌 디그를 하자 폴리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14-12에서 김주하의 서브리시브-염혜선의 토스-폴리의 마무리로 경기를 끝냈다. 폴리가 39득점(4블로킹 5에이스)으로 빛났지만 진정한 수훈선수는 2득점(1에이스)을 한 김주하였다. 27번의 서브리시브 상황에서 17개를 안정적으로 세터에게 연결하고 9개의 디그를 성공시킨 수비의 헌신이 없었다면 폴리의 공격도 없었다. 2연승의 현대건설은 5승째(2패 승점 13)를 따냈다. IBK는 3패째(5승 승점 15)를 기록했다.
● 한국전력, 아가메즈 빠진 현대캐피탈 3-0 완파
한편 남자부에서는 한국전력이 외국인공격수 아가메즈가 무릎부상으로 빠진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19 25-18 25-21)으로 이겼다. 전날까지 4위였던 한국전력은 승점 14(5승3패)를 기록하며 대한항공(승점 13)을 따돌리고 3위로 올라섰다. 5위 현대캐피탈은 6패(3승)째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