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0·독일·사진)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중동 원정 2연전을 마치고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14일 요르단에 1-0으로 승리한 뒤 18일 이란에는 0-1로 져 이번 중동 원정을 1승1패로 마쳤다. 이로써 대표팀은 슈틸리케 감독 취임 후 2승2패를 기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4차례의 평가전에서 2승2패다. 득점과 실점이 같다. 전체적인 측면에서 기록적으로는 상대보다 우리가 나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축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릴 아시안컵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에 누가 포함되느냐다. 입국 직후 인터뷰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4차례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을 다양하게 테스트했다. 일단 28명의 선수들을 큰 틀에 놓고 있다. 여기에서 3∼4명을 제외 할 것이다. 4번의 평가전에서 뛰지 않은 선수가 발탁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K리그 경기를 보면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최종 명단에 들어갈 선수를 발탁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평가전을 통해 구자철(25·마인츠), 윤석영(24·QPR), 박주영(29·알 샤밥)의 경기감각이 정상적 수준에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이 대표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선 각자 소속팀에 돌아가서 경기감각을 찾아야 할 것이다. 경기감각을 찾는다면 대표팀에도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은퇴를 고려 중인 차두리(35·FC서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면담을 통해 차두리가 아시안컵까지 함께 뛸 마음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차두리는 경기장 안팎에서 대표팀에 큰 힘이 되는 선수다. 그의 경험을 높게 평가한다”며 차두리의 현역 연장과 태극마크 유지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