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20일 개장했다. FA를 선언한 19명의 선수들은 26일까지 일주일간 원 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을 하게 된다. FA 선수를 시장에 내보낸 구단들도 일제히 분주한 준비를 시작했다. 보통 FA 선수와의 첫 만남에서는 대부분 계약 얘기보다 안부를 나누고 서로의 의사를 살피는 게 관례. 구단들은 각각 정해진 일정에 따라 선수들을 만나 분위기를 파악했다.
총 다섯 명씩의 FA를 배출한 삼성과 SK는 일주일 동안 가장 바쁠 구단들이다. 삼성은 일단 20일 박덕주 운영팀장이 투수 권혁을 만났다. 삼성 관계자는 “권혁과 그동안 삼성에서의 생활이 어땠는지, 또 미래에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얘기를 나눴다. 구단의 생각도 가볍게 전했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과의 면담 일정도 잡았다. 21일은 내야수 조동찬과 투수 배영수, 22일은 투수 윤성환과 안지만을 각각 만난다. 삼성은 선수들의 생각을 두루 들어본 뒤 23일 이후 두 번째 만남 때부터 본격적으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협상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우선협상기한이 끝나가는 25~26일 정도 돼야 계약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SK 역시 20일 진상봉 운영팀장이 내야수 최정과 나주환을 만나면서 FA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21일에는 외야수 김강민과 조동화, 투수 이재영을 차례로 만나기로 했다. 이틀간 분위기를 파악한 뒤 향후 방침을 정할 생각이다.
롯데는 협상 첫 날인 20일 신임 이윤원 단장이 직접 투수 김사율과 내야수 박기혁을 먼저 만났다. 롯데 출신 FA 가운데 최대어인 투수 장원준과는 21일 면담한다. 롯데 관계자는 “가능한 한 세 명 다 잡는다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LG는 아직 서두르지 않는다. 가족여행에서 20일 돌아오는 외야수 박용택과 주말쯤 면담 약속을 잡을 생각이다. 또 다른 FA 내야수 박경수와도 아직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KIA는 투수 송은범과 포수 차일목 가운데 한 명만 잡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차례로 얘기를 나눈 뒤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겠다는 복안이다. 넥센은 유일한 FA인 외야수 이성열과 국제부 김치현 팀장이 20일 만나 대화를 나눴다. 한화에서 FA를 선언한 외야수 김경언은 이미 오키나와에서 선수단과 함께 마무리훈련을 하고 있다. 잔류에 대한 구단과 선수의 교감이 끝난 만큼, 현지에서 곧 협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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