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문경은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안방경기를 앞두고 “5명 가운데 어디 하나 빈 구석이 없다. 문태영의 득점력을 떨어뜨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상대를 향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전날까지 시즌 최다인 11연승을 질주한 모비스는 좀처럼 약점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문 감독의 고민은 뜻하지 않게 풀렸다. 문태영이 2쿼터 초반 왼쪽 발목을 접질려 더 이상 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아이라 클라크마저 3쿼터에 차례로 반칙 4개로 발목이 묶였다.
SK로서는 호재가 쏟아진 반면 모비스는 악재에 허덕였다. 그래도 승패의 향방은 경기 막판까지 알 수 없었다. SK는 조직력과 식스맨으로 맞선 모비스와 4쿼터 중반 66-66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진땀을 흘리던 문 감독의 얼굴에 환희의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김민수(사진)와 코트니 심스가 골밑을 장악하며 연속 득점을 올린 데 이어 김선형이 종료 1분 16초 전 3점슛을 꽂아 73-66까지 앞섰을 때였다.
설상가상으로 모비스는 외곽 슈터 박종천마저 4쿼터 막판 안면 부상으로 물러났다. 김선형이 모비스 전준범의 슈팅까지 블록슛으로 차단하면서 결국 SK는 77-68로 이겼다. 12승 4패로 단독 2위가 된 SK는 선두 모비스(14승 3패)를 1.5경기 차로 쫓았다. 문 감독은 “문태영이 빠져도 역시 모비스는 강했다.
195cm가 넘는 김민수, 박상오, 박승리가 수비를 잘했다. 리바운드에서 42-29로 앞선 것도 승인”이라고 밝혔다. 4쿼터 초반 8연속 득점을 올린 김민수는 이날 22점을 터뜨리며 4경기 연속 20점 돌파로 맹활약했다. 김선형도 14점을 보탰다.
고양에서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28득점)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3연패에 빠뜨리며 69-55로 승리해 3연승을 달렸다. 6승 10패의 전자랜드는 KT, LG와 공동 5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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