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1위 전북 불러들여 자존심 건 주말 승부 우승은 내줬어도 기록은 내줄 수 없다는 강한 의지
또 한 번의 빅뱅이 축구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수원삼성과 전북현대가 22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37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2위와 1위의 만남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수원은 2위, 전북은 2009년과 2011년에 이은 통산 3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명가들의 자존심이 걸렸다. 특히 수원은 10월26일 전북과의 33라운드 원정 경기를 잊을 수 없다. 이 때까지만 해도 수원의 우승 가능성은 상당히 열려 있었다. 수원이 이긴다면 선두 전북과 격차를 승점 4까지 좁힐 수 있었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만들어지면 5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스플릿시스템 라운드에서 쫓기는 쪽은 전북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득점없이 팽팽했던 후반 27분 상대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37)에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승점은 10점까지 벌어졌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단 1% 가능성이라도 남아있다면 우승 경쟁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는 이뤄지지 못했다. 사실상 전북이 우승을 예감한 순간이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올 시즌을 보내면서 크게 2번의 고비가 있었다. 8월 포항 원정(2-0 전북 승)과 10월 수원 홈경기였다. 그런데 이를 잘 극복하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당연히 수원은 복수를 꿈꾼다. 동기부여는 또 있다. 최근 전북이 ‘지나치게(?)’ 잘 나간다는 사실이다. 전북은 최근 8연승이다. 더욱 무서운 건 같은 기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울산현대와 성남일화(현 성남FC)가 2002년 후반부터 2003년 초반에 걸쳐 세웠던 역대 프로축구 1부 리그 최다 연승 기록(9연승)을 앞두고 있다. 우승컵을 빼앗아간 상대에 기록까지 내줄 수 없는 노릇이다. 서 감독도 “물러서지 않는다.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치고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전북의 연속 무실점도, 연승에도 확실히 종지부를 찍어주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수원은 16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을 소화한 뒤 선수단에 휴식을 하루 밖에 부여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미 프로야구(MLB)의 전설적인 명포수 요기 베라의 그 유명한 격언은 수원과 전북의 충돌에도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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