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불러들인 경남, 주말 경기 없는 성남과 격차 벌릴 절호의 찬스 부산전 승리 시, 생존 가능성 크게 높일 수 있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도민구단 경남FC가 운명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22일 오후 2시 또 다른 안방인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릴 부산 아이파크와의 정규리그 37라운드 경기다.
원정팀 부산은 비교적 여유로운 상황이지만 경남에게는 사활이 걸린 한 판이다. 클래식이 33라운드 이후 스플릿시스템으로 돌입한 가운데 부산과 경남은 나란히 하위리그(그룹B·7~1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양 팀이 처한 상황은 상당히 다르다. 부산은 승점 40을 쌓아 8위를 기록 중인 반면, 경남은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10위라는 순위도 가슴 아프지만 승점 36(7승15무14패)의 기록은 매우 불안하다. 앞으로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뒤집어질 가능성이 있다. 11위 성남FC(승점 34)와 12위 상주상무(승점 31)의 추격 범위에 있다. 클래식에서 10위와 11위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10위는 내년 시즌 클래식 잔류를 확정하는데 반해, 11위는 챌린지(2부 리그)에서 최종 2위를 차지할 팀과 12월 3일과 6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열한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펼쳐야 한다. 클래식 꼴찌(12위)는 올해 챌린지 무대를 정복한 대전 시티즌과 자리를 자동으로 맞바꾼다.
그래도 경남이 성남보다 비교적 유리한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10위 싸움을 벌이는 성남은 주말 정규리그 경기를 갖는 대신,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FA컵 결승전을 펼쳐야 한다. 90분 내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 30분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진행한다. 여기서 성남이 이긴다면 크게 탄력을 받을 수 있겠지만 반대로 패하면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더욱이 성남 입장에서 경남의 리그 진행 상황을 먼저 지켜봐야 한다는 사실도 상당한 부담이다. 경남이 부산을 이길 경우, 성남과 격차는 최대 승점 5까지 벌어진다. 결국 성남으로선 26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무조건 이긴 뒤 30일 최종전(38라운드)까지 지켜봐야 한다. 심리적으로 성남이 쫓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면에서 16일 36라운드 결과가 양 팀에 상당한 차이를 줬다. 나란히 맞붙어 얻은 똑같은 1-1 무승부였지만 경남에게는 큰 희망을, 성남에게는 허탈함을 안겼다.
당연히 경남은 필승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부임 6개월차 브랑코 감독대행은 “이렇게 급할 때일수록 즐겨야 한다”며 제자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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