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월드컵 유치 비리 축소·은폐 시도 의혹 세계적인 비판 여론에 밀려 보고서 재검토 결정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유치 비리 의혹과 관련한 비난 여론에 한 발 물러섰다.
FIFA는 21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2018러시아월드컵과 2022카타르월드컵 유치 비리 의혹에 대한 보고서를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마이클 가르시아 FIFA 윤리위원회 수석 조사관과 한스-요아힘 에케르트 FIFA 윤리위원회 심판관실장 그리고 도메니코 스칼라 FIFA 감사 등이 보고서 재검토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IFA는 13일 2018러시아월드컵과 2022카타르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불거진 금품수수 등 비리 의혹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다. “의혹을 가질만한 것들이 나왔지만 개최지 선정 투표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는 설명이었다. 이에 가르시아 조사관은 “FIFA는 잘못된 해석을 내렸다. FIFA는 내가 2년 간 조사해 제출한 430쪽 분량의 보고서를 러시아와 카타르에 유리한 방향으로 짜깁기해 42쪽짜리로 축소·은폐했다”고 지적했다.
진실을 덮으려는 FIFA의 시도에 세계적인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그렉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장과 레인하르트 라우발 독일축구리그회장은 “가르시아의 조사보고서 원본을 모두 공개해 FIFA의 신뢰도를 회복해야 한다”며 FIFA를 압박했다. FIFA 제프 블래터 회장이 19일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이들을 스위스 검찰에 고발했지만, 요식행위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블래터 회장은 원본 공개 요구에 대해서도 “FIFA와 FIFA가 위치한 스위스의 법을 어기면서까지 보고서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FIFA에게 연이어 십자포화가 쏟아지자 보고서 재검토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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