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윤원 단장은 21일 “단장이 된 지 이제 2주 됐다. 장원준 선수의 스타일도 잘 모르고, 그쪽도 그럴 것이라 서로에 대해 아는 시간을 가지는 데 의미를 뒀다”라고 첫 회동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여타 단장들이라면 FA 우선협상기간 첫 만남이라도 구체적 얘기가 오갈 수 있겠지만 서로에 대해 배경지식이 부족한 롯데의 ‘특수상황’에서 얼굴을 접한 이 단장과 장원준은 말 그대로 ‘첫 만남’을 가진 셈이다.
이 단장은 “액수에 대한 말은 하지 않았다. 장원준이 워낙 말이 없는 선수라 주로 내 쪽에서 ‘꼭 필요한 선수이니 롯데에서 야구를 계속 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들을 건넸다”라고 밝혔다. 사직구장 인근에서 만난 첫 만남은 30분 조금 넘게 진행됐다.
이 단장은 “곧 2번째 만날 약속을 잡겠다. 2번째부터는 서로 조금 더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 않겠느냐”라고 예상했다. FA 우선협상기간 마감이 26일인 만큼 롯데나 장원준에게 시간은 많지 않다. 다만 우선협상기간을 넘기면 장원준이 타 구단으로 떠날 확률이 커지기에 롯데가 조급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FA 시장에서 원소속구단 ‘디스카운트’는 없어지는 추세다. 자기를 키워준 소속팀이라고 선수가 몸값을 양보하는 일은 흔치 않다. 롯데도 이런 사정을 모르지 않기에 결국 돈으로 승부를 봐야할 상황이다. 그러나 10승-150이닝 이상을 보장하는 장원준이 떠나면 선발진 구성조차 어려워질 실정이기에 롯데는 절박하다. 21일 만남은 탐색전으로 끝났지만 이제부터 진짜 협상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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