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향수를 자극하고, 애교심을 고취시키는 2014야구대제전(대한야구협회·스포츠동아 공동주최)이 5일 마산야구장에서 화려하게 개막된 가운데 인천고(감독 김무관, 주장 장원진)는 세광고(감독 민문식, 주장 한희민)와의 개막전에서 국해성(두산)과 김남형(은퇴·전 넥센)의 홈런포를 앞세워 8-4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 야구대제전은 아마추어는 물론 현역 프로선수 및 은퇴선수가 모교 유니폼을 입고 참가해 모교에 대한 명예와 자존심을 걸로 한판 승부를 벌이는 대회로, 지난해 32년 만에 부활한 야구 대축제다. 올해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총 28개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개막전은 초반부터 점수를 주고받으며 흥미진진한 대결을 펼쳤다. 세광은 1회초 박으뜸(NC)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분위기를 띄운 뒤 계속된 2사만루서 노해성(세광중 코치)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인천이 1회말 1사 만루서 이용석(단국대)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격하자 세광은 2회초 1사 1루서 박으뜸의 1타점 2루타와 이어진 2사 2루서 최정용(삼성)의 유격수 내야안타 때 박으뜸이 홈까지 파고들어 4-1로 달아났다. 그러나 인천의 뚝심은 무서웠다. 2회말 안타 2개와 도루 2개를 성공하며 2사 2·3루 찬스를 잡은 뒤 윤대경(삼성)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4-3으로 따라붙었다.
양 팀 공격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상황에서 침묵을 깬 것은 인천 4번타자인 국해성의 홈런포였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국해성은 상대 2번째 투수인 김록희(세광고)를 상대로 한가운데 백스크린을 때리는 중월 동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분위기가 달아오른 인천은 1사후 상대 실책 2개로 잡은 1·2루 기회에서 김한(사이버대)의 2타점 2루타와 최준혁(인천고)의 적시타로 5회에만 한꺼번에 4점을 쓸어담으며 7-4로 역전해 승기를 잡았다. 이어 6회말에는 김남형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야구대제전은 한국야구 사상 최초로 성인 올스타전으로 기획돼 1979년 최초로 개최됐으며, 프로야구가 태동하기 전인 1981년까지 3차례 열렸다. 제1회 야구대제전에서는 경남고가 최동원의 완투에 힘입어 선린상고를 6-3으로 물리치고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듬해 2회에도 경남고가 우승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3회 대회는 인천고가 우승을 차지했다. 1981년 이후 32년 만에 부활한 2013야구대제전에서는 동성고가 성남고에 7-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 야구대제전은 준준결승(8강)까지는 7회, 준결승과 결승전은 9회 경기로 진행한다. 아울러 선수는 협회 등록선수(고교·대학) 4명과 프로 및 은퇴선수 6명이 출전할 수 있으며, 6회와 7회는(단, 준결승 및 결승은 8·9회) 프로 및 은퇴선수가 제한 없이 출전할 수 있다. 현역 프로선수 중 투수는 부상방지를 위해 본 대회에 투수로 출전할 수 없으며, 45세 이상의 OB(은퇴) 선수는 협회에서 지급하는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할 수 있다.
주요 경기는 아이스포츠TV와 IB스포츠를 통해 중계하며,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서 볼 수 있다. 5~8일 12시 경기(2번째 경기)와 2시 경기(3번째 경기)는 아이스포츠TV를 통해 중계하며, 10일부터는 IB스포츠가 전경기를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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