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그 파이널즈 女 4강전
화순군청 2-1로 꺾고 결승 진출… MG새마을금고와 우승 놓고 한판
삼성전기는 올해 실적이 부진했고 최근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칼바람이 불었다. 사장 등 임원진이 대거 교체됐고 승진 임원은 눈에 띄게 줄었다. 묘하게도 국내 최강을 자랑하던 삼성전기 여자 배드민턴팀도 올 시즌에는 한 해가 다 가도록 무관에 그치고 있다. 1996년부터 팀 창단 멤버로 선수와 코치를 거쳐 2011년 지휘봉을 잡은 길영아 감독은 “올 들어 준우승만 두 번 했을 뿐 아직 우승이 없다. 감독 맡고 이런 해는 처음이다. 운동부가 잘해야 회사에도 힘을 줄 수 있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정상과 인연이 없던 삼성전기가 올해 마지막으로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삼성전기는 5일 오산시민회관에서 열린 국내 실업 최강을 가리는 2014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파이널즈 여자부 4강전(1단식, 2복식)에서 화순군청을 2-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삼성전기는 인삼공사에 2-1 역전승을 거둔 MG새마을금고와 6일 우승을 다툰다.
삼성전기 승리 주역은 맏언니 황혜연(29·사진)이었다. 이번 대회 최고령 단식 선수인 황혜연은 화순군청 정나라를 2-0(15-9, 15-6)으로 완파하고 팀에 결승 진출 티켓을 안겼다. 황혜연은 “2004년 삼성전기에 입단해 우승 없이 한 해를 끝낸 적은 없었다. 이번 대회 예선을 11전 전승으로 통과한 만큼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2008년 전영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11년 만에 동메달을 딴 황혜연은 그해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했다가 족저근막 파열로 1년 동안 코트를 떠났지만 오뚝이처럼 재기에 성공했다. 길 감독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성으로 나이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앞으로 1년 더 뛰게 됐다”고 황혜연을 칭찬했다.
삼성전기는 황혜연과 함께 김하나-신승찬 조가 승수를 추가했다. 6일 삼성전기 남자팀 선수로 출전할 예정인 삼성전기 여자팀 정재성 코치는 이날 코트에서 작전 지시에 나섰다.
성한국 감독이 이끄는 MG새마을금고는 단식 에이스 성지현과 복식 이장미-엄혜원 조가 2승을 합작했다.
남자부에서는 세계 단식 랭킹 4위 손완호를 앞세운 김천시청이 당진시청을 3-0으로 제치고 4강에 올라 삼성전기와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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