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백화점 10층 식당 코너. 한 고깃집 앞에서 다소 이채로운 사인회가 열렸다. 바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넥센 강정호(27)의 ‘일일알바 체험’이었다. 그의 방문을 알리는 현수막이 입구 천장에 나붙었고, 그 아래로 수십 명의 인파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밖에서 기다렸다. 강정호의 사인을 받기 위해서였다.
강정호는 이날 절친한 지인의 부탁을 받고 사인회에 나섰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그이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쉽게 뿌리칠 수 없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부탁이었기에 더욱 흔쾌히 수락했다. 강정호는 식당을 찾은 손님들과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강정호의 유니폼을 들고 온 대규모 단위의 직계가족이 있는가 하면 연인 단위도 줄곧 눈에 띄었다. 사인볼을 받아든 어린이 손님은 더할 나위 없이 들뜬 표정이었다. 강정호는 틈틈이 주문을 받고 음식을 서빙하면서 팬들과 호흡했다.
강정호는 미국 진출을 앞두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포스팅에서 500만2015달러(약 55억원)의 최고액을 적어내며 단독교섭권을 얻은 피츠버그와 21일(한국시간)까지 연봉 및 옵션에 대한 협상을 꾸린다. 그의 에이전시인 옥타곤 월드와이드(대표 앨런 네로)가 현지에서 조만간 세부사항을 조율할 예정이다.
강정호의 미국 방문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강정호는 일주일에 최소 4차례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하며 분주한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만한 기초체력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강정호는 이날 “에이전트가 곧 협상에 들어간다. 협상 단계라서 현재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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