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프로야구의 가장 큰 변화는 제10구단 KT의 1군 참가와 이에 따른 경기 수 확대다. 올해까지 각 팀은 팀당 128경기를 치렀으나 내년부터 144경기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선수층의 두께가 성적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 확실시된다. 1군 전력 못지않게 2군 전력이 중요해진 것이다.
몇 해 전부터 2군 선수들을 대상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구단이 많아졌지만 내년 2군 전지훈련은 팀 성적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예전보다 중요성이 더해졌다.
가장 많은 팀이 ‘약속의 땅’으로 정한 곳은 대만이다. 10개 팀 중 절반이 넘는 6개 팀이 대만에 2군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두산과 넥센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각각 대만 가오슝과 타이난에서 2군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KIA도 2년 연속 대만 타이둥에 캠프를 차린다.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서 2군 전지훈련을 했던 SK는 대만 타이중으로 장소를 옮겼다. 타이중과 가까운 자이에는 LG와 롯데가 자리 잡는다. 롯데는 사상 첫 2군 해외 전지훈련이다.
2군 전지훈련장으로 대만이 각광받는 이유는 날씨 때문이다.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만은 한겨울에도 영상 20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따뜻하다. 또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비용도 1군 캠프가 열리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또 많은 팀들이 대만에 모이다 보니 연습경기 상대를 구하기도 어렵지 않다. 두산 관계자는 “2군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프로로서의 자긍심을 얻는다는 선수들이 많았다. 1군이 눈앞에 보이는 만큼 더욱 열심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2년 한국 구단으로는 처음으로 괌에 2군 캠프를 차린 삼성은 내년에도 괌에 2군 캠프를 열 계획이다. 괌에서는 2월 초까지 1군 캠프가 실시되는데 1군 선수들이 2차 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하면 그 빈자리를 채운다. 호텔도 1군 선수들이 사용했던 특급호텔을 이어서 쓴다.
이에 비해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2군 스프링캠프를 실시했던 한화는 올해는 국내 서산구장에서 2군 훈련을 실시한다. 비용 절감 등의 이유 때문이 아니라 괜찮다 싶은 선수는 모두 1군 캠프에 동행하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생긴 변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 역시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인원을 데려가는 대신 2군 훈련은 국내에서 실시한다. 신생팀 KT도 되도록 많은 선수를 1군 캠프에 합류시킨다는 계획이다. 남은 선수는 수원구장에서 훈련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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