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불펜의 핵 박희수(31·사진)가 2000만원 삭감된 1억7000만원에 2015시즌 연봉재계약을 마쳤다. SK는 28일 2014시즌 21경기에 등판해 1승2패 13세이브 방어율 3.48을 기록한 박희수와 10.5% 삭감된 액수에 계약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우람(29)과 더불어 SK 좌완 필승 불펜조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박희수는 어깨 부상 탓에 6월 이후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재활기간은 생각보다 길어 박희수는 SK가 4강 경쟁을 치열하게 벌였던 시즌 막판까지 끝내 가세하지 못했다.
몸 상태를 확신할 수 없기에 SK는 박희수의 2015시즌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워낙 중요한 투수이기에 섣불리 기용하다 부상이 재발하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2014년 기여도가 적었으니 삭감은 어쩔 수 없었다. 팀 제시액에 결국 박희수가 동의한 셈”이라고 밝혔다. 박희수 역시 28일 “어제(27일) 도장을 찍었다”고 짧게 말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의 경우, 2011∼2012시즌 부상 탓에 풀시즌을 못 뛰었음에도 연봉에 거의 손대지 않았다. 2013∼2014시즌에 풀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박희수에 대해서도 2년간 연봉 변동 폭을 최소화해 기대치를 반영했다.
한편 SK는 포수 허웅과 3000만원, 외야수 김재현과 4000만원에 동결 계약을 했고, 내야수 김연훈은 1800만원 깎인 4200만원, 투수 이한진은 500만원 깎인 3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SK는 재계약 대상자 51명 가운데 40명(78.4%)과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