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일본과 4강전 승부차기 실축 아픔 5골로 아시안컵 득점왕 불구 아쉬운 퇴장 “한국, 아시아 최강이란걸 보여주고 싶다”
다음달 호주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55년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8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도착해 본격적인 적응훈련에 돌입했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시드니 매쿼리대학교에서 체력·조직력 강화훈련을 진행하고, 1월 4일 오후 6시 퍼텍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6일 조별리그(A조) 첫 경기 개최지인 캔버라로 이동한다. 10일 오후 2시 오만과 A조 1차전을 펼친다.
이번 대회를 앞둔 구자철(25·마인츠)의 마음가짐은 각별하다. 구자철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5골(6경기)을 뽑아내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베테랑 박지성, 이영표(이상 은퇴)와 젊은 피 기성용, 이청용, 지동원, 손흥민 등 역대 최고로 손색없는 화려한 멤버로 구성된 당시 대표팀은 8강전에서 숙적 이란을 따돌렸지만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0-3으로 석패했다.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선수 중 한명이 구자철이었다.
구자철은 호주 입성에 앞서 “팀을 전체적으로 돌아본다면 일본과의 4강에서 승부차기로 패한 게 굉장히 아쉽다. 내가 승부차기에서 실축했기 때문에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카타르 대회를 회고했다. 이어 “아시안컵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권위를 갖는 대회다. 이번에는 한국축구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줘야 한다”며 ‘다시 눈물을 흘리진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보였다.
카타르 대회 때는 선배들의 리드에 조용히 따르며 제 역할만 수행하면 됐지만, 현재 대표팀 내에선 구자철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2014브라질월드컵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찼던 그는 ‘슈틸리케호’의 11월 중동 원정 때 다시 캡틴을 맡는 등 대표팀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아시안컵 대표팀 주장 후보 1순위로도 꼽힌다.
구자철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대회에서 한국축구가 아시아 최강이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는 것은 나의 목표이자 꿈”이라며 55년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굳게 다짐했다.
2011년 카타르에서 득점왕에 오르고도 눈물을 흘렸던 구자철은 자신의 바람대로 호주에서 4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까. 대표팀은 오만전에 이어 1월 13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 상대 쿠웨이트와 격돌한 뒤 브리즈번으로 이동해 17일 오후 6시 개최국 호주와 A조 최종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