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하지 않는 게 되레 어색한 나이. ‘포기하지 않는 남자’ 최영필이 마흔이 넘어 다시 억대 연봉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IA 관계자는 “아직 액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시즌 팀 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1억 원은 확실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봉 7000만 원을 받은 최영필은 40경기에 출전해 4승 2패에 14홀드,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마운드가 무너진 KIA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불펜 투수였다. 게다가 6월부터 출전해 거둔 성적이었다.
최영필은 올 3월 신고선수로 계약한 뒤 6월 1일부터 1군 경기에 출전했다. 등록 당일 NC를 상대로 등판해 4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1997년 현대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최영필은 2001년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2010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그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7.45에 그친 그를 불러주는 곳은 없었고 한화도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FA 미아’가 됐지만 최영필은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멕시코리그와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12년 SK와 계약하며 국내로 돌아왔다. 2013시즌을 마치고 SK는 그에게 현역에서 은퇴하고 지도자로 나설 것을 제안했지만 최영필은 선수 생활을 고집했다. SK의 보류 선수 명단에서는 제외됐지만 올 3월 입단 테스트를 거쳐 다시 마운드에 섰다. 모교인 경희대에서 인스트럭터로 일하면서도 개인 훈련을 거르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최영필의 연봉이 가장 많았던 해는 한화에서 뛰던 2006년으로 1억3000만 원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억대 연봉을 받은 해는 2009년(1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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