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연맹(KBL)은 경기마다 선수 기록을 종합해 공헌도를 매기고 있다. 득점, 가로채기, 블록슛, 어시스트, 리바운드 등에는 가점을 주고 실책과 야투 실패 등에는 감점을 하는 계산 방식으로 점수를 부여한다.
28일 현재 공헌도 순위에서 모비스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명의 선수가 5위 이내에 들었다.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25·201cm)가 3위에 올랐으며 가드 양동근(33·180cm)은 5위에 자리했는데 국내 선수로는 최고다. 올 시즌 양동근과 라틀리프의 조합이 최고의 콤비로 평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둘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와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에서도 헌신적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어서다. 양동근은 경기당 평균 5.73어시스트와 1.73가로채기로 두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 라틀리프는 1.90블록슛으로 순위표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다.
3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는 둘은 시즌마다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둘 다 자신감이 큰 무기가 됐다. 양동근은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통해 한 단계 올라서며 전에 없던 감각적인 패스까지 하게 됐다. 라틀리프는 블록슛 능력이 향상됐고 외곽슛 성공률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라틀리프의 올 시즌 평균 득점은 18.17점으로 지난 시즌(10.41득점)보다 8점 가까이 늘었다. 라틀리프의 슈팅 거리가 길어지면서 상대 수비는 더욱 까다롭게 됐다. 라틀리프는 “양동근이 늘 좋은 패스를 해주는데도 지나치게 겸손해하며 미안하다는 말도 자주 한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기 운영 능력과 코트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고 칭찬했다. 양동근은 “라틀리프는 도움 수비의 범위가 넓고 타이밍이 뛰어나다. 공격에서는 스피드가 좋아 속공 가담이 뛰어난 장점을 지녔다. 예전에는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으면 의기소침했는데 이젠 감정 컨트롤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두 달 가까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비스의 중심에는 외곽과 골밑을 단단하게 연결하는 양동근과 라틀리프가 있다.
28일 인천 경기에서는 KT가 최근 맞대결에서 5연패를 안겼던 전자랜드를 80-69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조성민(19득점)과 찰스 로드(27득점)가 활약한 KT는 5위(15승 16패)로 올라선 반면 전자랜드는 6위(14승 16패)로 밀려났다. 원주에서 8위 LG는 데이본 제퍼슨(25득점), 문태종(20득점)을 앞세워 3위 동부를 90-78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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