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김동현, 모험! 2015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1일 03시 00분


2014년 3월 KO승 뒤 8월 KO패 충격 “타격 스타일 확 바꾸고 재도전”

“내년에는 복싱보다 무아이타이(태국 전통 격투 스포츠) 스타일에 집중해서 주먹뿐만 아니라 무릎 킥이나 팔꿈치 등 온몸을 활용하는 타격으로 경기할 겁니다.”

세계 최고 격투기 무대인 UFC로부터 26일 ‘올해의 KO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국 격투기 간판 김동현(33·팀 매드·웰터급 10위·사진)이 올해보다 훨씬 더 전투적인 타격 전문가로 변신을 시도한다.

김동현은 3월 ‘UFN 37’에서 존 해서웨이(영국)를 UFC 역사상 최초로 ‘백스핀 엘보(팔꿈치 뒤돌려치기)’로 쓰러뜨렸다. 상승세를 타던 김동현은 8월 타이론 우들리(미국·3위)에게 KO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김동현은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다 오히려 우들리의 역습에 쓰러졌다. 이 패배로 챔피언 도전은 미뤄졌다.

김동현의 2015년은 격투기 인생의 롱런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해다. 롤 모델인 추성훈처럼 40세에도 현역으로 뛸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금주(禁酒)에 돌입했다. 김동현은 내년 자신보다 상위 랭킹에 있는 선수들을 최소한 2명 이상 제압해야 타이틀 도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김동현은 “랭킹 5위 내로 진입한 뒤 ‘올해의 KO상’을 넘어 ‘올해의 명승부상(The Fights of the Year)’을 수상하는 게 목표”라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스피드가 빠르지 않음에도 상대를 쫓아다니면서 공격하다 체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보완에 나선다. 체력 소진 없이 상대에게 충격을 주는 유효타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다. 김동현은 “가라테 경기처럼 서서 상대를 끌어들인 다음 일격을 노리는 스타일도 가다듬을 것”이라고 말했다.

“졸전은 없습니다. 모험만 있을 뿐입니다.”

최근 방송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김동현은 내년 1월 초 UFC의 지원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목 디스크 치료를 받고 재활에 임한 뒤 복귀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김동현#복싱#무아이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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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4-12-31 09:27:10

    동현군! 새해엔 꼭 승승장구하시게. 화끈하기에 UFC를 자주 챙겨보는 60대 초로의 할배인데, 지난 8월인가 시합에선 잘 하던가 싶더니 KO당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롱런하는 훌륭한 선수가 되려면 사생활에도 연습만큼 신경쓰시게. 연예계프로에 나서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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