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 이성열은 31일 오전 목동구장에서 만나 계약금 없이 계약기간 2년에 연봉 2억5000만원, 총액 5억원에 FA계약을 맺었다. 2013년부터 넥센 유니폼을 입은 이성열은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넥센은 FA로 풀린 이성열과 우선협상 기간(11월20일∼26일) 동안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구단은 고과에 근거한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했고, 이성열은 요구 금액을 밝히지 않은 채 협상은 결렬됐다. 일발장타를 갖춘 외야수겸 지명타자 이성열은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구단의 제안을 뒤로하고 시장에 나왔다. 11월27일부터 12월3일까지 타 구단과 교섭기간을 가졌지만 그를 찾는 구단은 끝내 없었다. 진전은 없었고 까맣게 속만 탔다.
넥센은 급할 게 없었다. 우선 처리해야할 주축 선수들과 연봉 협상을 남겨놓았고, 메이저리그행을 추진하는 강정호 업무도 바빴다. 그 사이 LG에서 뛴 외국인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를 영입했다. 포지션이 겹치면서 이성열의 입지는 더욱 위축됐다.
양 측은 공식적인 만남 없이 시간을 흘려보냈다. 양 측은 몇 차례 통화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넥센은 “필요하지 않은 선수는 없다”고 이성열의 계약을 암시하기도 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가 144경기 체제로 확대되면서 검증 받은 선수가 한명이라도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해를 하루 앞두고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성열은 “절대 나태해지지 않고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한편 넥센은 3루수 김민성(26)과 작년 연봉에서 2000만원 인상된 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넥센은 연봉 대상자 45명과 모두 재계약을 체결했다. 연봉 총액은 43억4300만원으로 작년 대비 9억5500만원(28.2%)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