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재원(30·사진)이 ‘두산엔 프리에이전트(FA) 프리미엄이 없다’는 원칙을 깬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두산은 4일 오재원과 2015시즌 연봉 4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연봉 1억7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135.2%) 인상된 금액이다. 이는 FA 계약 제외 팀 역대 최고 인상액이다.
두산 김승호 운영부장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오재원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원래 우리 팀은 ‘FA 프리미엄은 없다’는 주의였으나 프로야구 전체 흐름을 완전히 무시하고 원칙을 고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승영 사장님께서 ‘오재원, 김현수는 반드시 잡겠다’는 의사표시를 확실히 하셨고, 구단도 그에 맞는 연봉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오재원은 지난해 타율 0.318, 5홈런, 40타점, 33도루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으며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군 문제를 해결했다. 앞으로 팀의 주전 2루수로서 활약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4억원이라는 큰 돈을 그에게 안겼다.
단순히 성적뿐 아니다. 김 부장은 “오재원이 주전 2루수로 필요할 뿐 아니라 고참선수로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누군가는 선수단을 이끌어야하고, 팀의 케미스트리를 형성해나갈 선수가 필요한데 오재원이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주장을 맡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 의미로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재원은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준 것 같아 매우 감사하다”며 “이번 시즌 주장을 맡게 됐는데 그라운드 안팎에서 커다란 사명감을 가지고 팀의 성적 향상을 위해 힘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