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송희채(23)는 프로배구의 추승균이다. 프로농구 KCC 추승균 코치처럼 ‘소리 없이 강한 남자’라는 뜻이다.
송희채는 대학 재학 시절 ‘경기대 3인방’으로 불렸다. 하지만 같은 팀 송명근(22)이나 이민규(23)와 비교하면 이름값이 다소 떨어진다.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때도 경기대 3인방 중 혼자만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수비형 레프트’로 뛰다 보니 기록도 눈에 띄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안방 경기 때는 달랐다. 송희채는 이날 외국인 선수 시몬(31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4득점(공격 성공률 68.8%)을 올렸다. 고비 때마다 블로킹도 3개나 잡아냈다. 특히 5세트 10-11에서 나온 동점 블로킹이 아니었다면 승부는 현대캐피탈 쪽으로 기울었을 공산이 크다. 송희채는 이날 디그(상대 득점을 막아내는 수비)도 9개로 팀에서 가장 많았고, 리시브(38개) 역시 팀 내 1위였다.
덕분에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에 3-2(25-17, 23-25, 21-25, 25-18, 16-14)로 재역전승을 거두며 올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2승 2패 동률을 이뤘다.
성남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기업은행에 3-0(27-25, 25-15, 25-19)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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