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진영(35·사진)이 2015시즌 각오를 밝혔다. 개인목표는 없다. 1994년 이후 20년간 이루지 못했던 팀 우승을 향해 뛰겠다는 일념 하나다.
이진영은 지난해부터 주장을 맡고 있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는 “선배일 때와 주장일 때 역할이 또 다른 것 같다. 주장으로서 할 일이 많다”고 책임감을 드러내고는 “선수들의 리더 역할을 해야 하지만 위에서 군림하기보다 궂은 일 하는 게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뽑아준 주장이기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LG는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길었던 암흑기를 지나 강팀으로 거듭나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 지난해 최하위로 시작해 SK와의 치열한 4강 싸움 끝에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가을야구행 티켓’을 거머쥔 것만 봐도 달라진 LG의 저력을 알 수 있다.
이진영은 “LG가 선수구성도 약했고 고참 위주의 편중된 야구를 했는데 지금은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며 “무엇보다 선배들도 후배들을 잘 가르쳐주고, 후배들도 어렵다 생각하지 않고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와주면서 팀이 조화롭게 됐다. 힘을 합쳐 독기를 품고 야구한다면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난관은 많다. 이진영도 “다른 팀들 역시 전력보강이 잘 됐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44경기는 처음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개인목표도 없다. 우승하는 해에 주장이었으면 하는 게 나의 남은 유일한 목표다”고 우승을 향한 갈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