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화→이우민 이름 변경신청으로 총 34명중 10명이 전-현 롯데선수
2010년 손아섭 성공 이후 붐 이뤄
이승화(33)도 ‘개명 자이언츠’ 대열에 합류한다. 프로야구 롯데 외야수 이승화는 최근 ‘이우민’으로 개명 신청을 마치고 법원의 최종 승낙을 기다리고 있다. 이승화는 “지난해 7월 발목을 다쳤을 때 이름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남은 선수 생활 동안 건강하게 뛰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프로야구에서 이름을 바꾼 선수는 이승화를 포함해 모두 34명이다. 이 중 9명(26.5%)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다. 한자(漢字)만 바꾼 심수창(34)까지 합치면 이 숫자는 10명으로 늘어난다. 프로야구 첫 개명 선수로 롯데 외야수 전준우(29·현 상무)의 장인인 김바위(본명 김용윤·60)도 현재 롯데 전력분석원이다. 롯데가 유독 개명 선수와 인연이 많아 ‘개명 자이언츠’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다.
손아섭(본명 손광민·27)부터 롯데에 개명 바람이 불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2009년 타율 0.186, 3홈런, 4타점에 그쳤던 손아섭은 이름을 바꾼 2010년 타율 0.306, 11홈런, 47타점을 몰아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손아섭은 “당시 나는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선수였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이름을 바꿨다”며 “개명을 하도록 권유해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실 김바위가 1983년 이름을 바꾼 뒤 21세기가 되기 전까지 KBO에 이름을 바꿔 등록한 선수는 없었다. 2005년 대법원에서 “이름을 바꿀 권리는 행복추구권에 해당한다”는 판결이 나오기 전에는 개명 절차가 까다로웠던 게 제일 큰 이유다.
그래서 제일 손해를 많이 본(?) 선수로 안병원 전 넥센 코치(42)가 꼽힌다. 그는 LG에서 뛰던 1999년 ‘안성용’으로 개명하려 했지만 법원에서 받아주지 않았고 결국 만 서른 살에 부상 후유증으로 은퇴했다. 당시 안병원은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 병원(丙元)이 병원(病院)하고 발음이 똑같아 그런지 자꾸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며 “홍콩의 유명 액션 배우 이름으로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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