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실전 모드로 돌입했다.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리는 캔버라로 이동했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3시45분부터 디킨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소화하며 10일 오후 2시 벌어지는 오만과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 대비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이날 훈련까지만 전체 공개로 실시했다. 7일부터는 전력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훈련 초반 15분만 공개할 계획이다.
● 첫 경기의 중요성 강조한 선수들
캔버라에서 실시된 첫 훈련에 앞서 남태희(24·레퀴야FC)와 이명주(25·알 아인)가 공식 인터뷰를 했다. 아시안컵 출전이 처음인 둘은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태희는 “우리가 상대하기 껄끄러운 호주(17일 3차전)보다는 첫 경기가 중요하다. 오만과 쿠웨이트전(13일 2차전)을 잘 치르면 조별리그 최종전인 호주전에서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남태희와 이명주는 모두 중동에서 활약하고 있다. 중동 선수들과 뛴 경험이 많아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이명주는 “중동팀들은 공수전환이 느리지만, 선수들의 개인능력은 뛰어나다. 그런 부분에서 잘 대비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남태희도 “중동팀들은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하면 당황하는 경향이 있다. 압박을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 캔버라의 무더위도 넘어야 할 산
대표팀 선수들은 캔버라에서 첫 훈련을 마친 뒤 시드니보다 좀더 덥다는 반응을 보였다. 캔버라는 우리 선수들이 10일 정도 머물며 전지훈련을 소화한 시드니보다 남쪽에 위치해 있다. 차로 약 3시간 거리다. 6일 기온은 시드니보다 1∼2도 정도 높았다. 한국은 오만과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4시 경기를 치른다. 가장 더운 시간은 피했지만, 낮경기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 중동의 무더위에 적응된 오만 선수들에게는 캔버라의 기온이 오히려 선선하게 느껴질 수 있다.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은 첫 경기의 부담감과 캔버라의 무더운 날씨를 극복하고 오만전에서 승점 3점을 얻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