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이제는 강하게 안 해도 알아서 움직여” ‘호통 대신 격려’ 훈련방식 변화…외박도 늘어
위성우 감독은 우리은행 선수들 사이에서 ‘악마’로 불린다. 2012년 우리은행 감독 부임 후 혹독한 훈련으로 선수들을 조련했다.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는’ 집요한 훈련에 선수들의 입에선 “지독하다”는 말이 끊이질 않았다.
올 시즌 들어 위 감독은 훈련방식을 바꿨다. 강도를 낮추고 시간도 소폭 줄였다. 호통보다 따뜻한 격려가 늘었다. 시즌 초반 위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 표정이 밝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위 감독의 훈련방식이 바뀌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승아는 “감독님 스타일이 바뀌면서 팀 훈련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말했다.
외박도 늘었다. 합숙생활을 하는 여자프로농구 각 구단은 외박에 인색하다. 구단 숙소가 ‘감옥’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위 감독은 “내가 선수일 때도 이렇게 외박을 많이 나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외박을 자주 나가니깐 기분전환도 되고 좋다”며 반겼다.
위 감독의 변화는 선수들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다. 위 감독은 “부임 첫 해에는 꼴찌 팀의 경기력을 올리기 위해 강하게 훈련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해에는 검증이 필요했다. 첫 해 정신없이 시즌을 치르다보니 우승했다. 그것이 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강하게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인다. 선수들이 잘해서 내가 스타일을 바꿀 수 있었다. 농구를 잘하는 만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된다. 잘 따라주고 있다”며 웃었다.
● KB스타즈, 전반 15점차 열세 뒤집어
한편 KB스타즈는 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하나외환을 71-67로 꺾고 시즌 10승째(9패)를 거뒀다. 전반을 25-40, 15점차로 뒤진 KB스타즈는 쉐키나 스트릭렌(28점·9리바운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대역전승을 거뒀다. KB스타즈 변연하는 역대 4번째로 개인통산 2000어시스트 고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