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성용, 주장 맡겼으니 더더욱 탈나면 안돼!
<2>수비라인은 아직도 확정 못했어…
<3>‘55년만의 우승’ 기대도 짓누르네
<4>중동 ‘침대축구’ 나오면 어쩌지?
고민 하나는 해결됐다.
주장 선임을 놓고 고심하던 울리 슈틸리케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7일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새 주장으로, 이청용(볼턴)을 부주장으로 뽑았다. 처음에는 구자철(마인츠)이 유력했다. 책임감이 강하고 리더십이 좋기 때문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주장으로 뛰었던 구자철은 슈틸리케 감독이 최근 치른 3차례의 평가전에서도 주장 완장을 찼다. 하지만 구자철은 떨어진 경기력 때문에 앞으로의 경기에서 출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대표팀은 호주에서 9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이날 캔버라에서 실시한 훈련에 앞서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의견을 물어 주장을 고르려고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모두 침묵했다. 구자철은 스스로 주장 후보가 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기성용은 슈틸리케 감독 취임 직후인 지난해 10월 파라과이 및 코스타리카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주장으로 나선 적이 있다.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대표팀의 공수 조절에 모두 관여하는 데다 감독의 전술을 잘 이해했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주장이 된 후 “구자철에게 과도한 비난이 집중되는 것이 많이 불편하다. 우승은 선수들이 모두 하나 될 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기성용 출전 여부에 따라 대표팀의 경기력은 큰 차이를 보였다. 그가 뛰지 않았던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고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주장이자 대표팀 핵심 선수인 기성용의 몸 상태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지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대회가 코앞이지만 대표팀은 미완성 상태다.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이 빠진 상태에서 원톱 공격수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수비수 출신인 슈틸리케 감독은 아직 최적의 수비 조합을 찾지 못했다. 첫 공식대회인 만큼 성적에 대한 압박감도 심하다. 주변에서는 55년 만의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맞붙는 오만, 쿠웨이트의 ‘침대 축구’ 대처법도 마련해야 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침대 축구’ 등 경기 지연 행위를 이번 대회에서 엄격하게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실제로 ‘침대 축구’가 사라질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행복한 고민도 있다. 골키퍼 김승규(울산)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선택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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