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벌써 10번… 신기록 가능성… 시몬 4번-레오 3번 등 용병들 잔치
국내파는 2012∼13시즌 김학민이 끝
프로배구의 ‘트리플 크라운’은 국내에서만 볼 수 있는 제도다. 한 경기에서 후위 공격, 서브, 블로킹으로 각각 3점 이상 올린 선수가 주인공이다. 한국배구연맹(KOVO) 김건태 심판위원장이 프로배구 활성화를 위해 2005∼2006시즌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KOVO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에게 상금 100만 원을 준다. 올 시즌 남녀부에 배정된 상금 예산은 총 2000만 원. 지난 시즌에 남자 6회, 여자 10회 등 16차례가 나왔기에 여기에 400만 원을 더해 ‘여유 있게’ 편성한 금액이다. 하지만 반환점(3라운드)을 돌자마자 예산 추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남자부에서 트리플 크라운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현재 트리플 크라운은 남녀 통틀어 14번 있었다. 그중 10번이 남자부에서 나왔다. 어림잡아 남자부에서만 20차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남자부에서 트리플 크라운이 가장 많았던 때는 2012∼2013시즌으로 총 14번이었다.
남자부 트리플 크라운이 크게 늘어난 것은 OK저축은행 외국인 선수 시몬 덕분이다. 세계 최고의 센터로 꼽히는 시몬은 지난해 10월 21일 삼성화재와의 국내 무대 데뷔전에서 후위 공격 13점, 서브 4점, 블로킹 3점으로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데 이어 11월 2회, 12월 1회 등 벌써 4차례나 트리플 크라운을 만들어 냈다. 남자부에서 단일 시즌 최다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한 선수는 2012∼2013시즌 현대캐피탈의 가스파리니로 총 5차례였다.
삼성화재 레오도 트리플 크라운에 가세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트리플 크라운을 한 번도 하지 못했던 레오는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에서 후위 공격 11점, 서브 4점, 블로킹 3점으로 생애 첫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 1회, 12월에 1회 등 한 달에 한 번씩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블로킹 득점이 부족했던 레오가 블로킹에 재미를 붙인 것 같다. 키가 크고 배구 센스가 뛰어나기 때문에 금세 실력이 늘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트리플 크라운이 풍년이지만 국내 선수는 없다. 2012∼2013시즌 대한항공 김학민을 끝으로 2년 가까이 나오지 않고 있다. 김학민과 함께 대표적인 토종 거포인 현대캐피탈 문성민은 2010∼2011시즌, LIG손해보험 김요한은 2011∼2012시즌을 마지막으로 트리플 크라운 상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남자부 선두 삼성화재는 7일 대전 안방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3-1(25-21, 25-20, 18-25, 25-22)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인삼공사를 3-1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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