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사진) 타격코치는 2008년 이후 7년 만에 KIA로 컴백했다. 박 코치는 8일 “얼마 전에 다른 팀 코치를 만났는데 KIA 걱정을 해 주더라”고 웃었다. “어렵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지만 어쨌든 답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의무다.
박 코치도 “아무리 리빌딩을 얘기해도 성적을 내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아 걱정인 KIA는 144경기로 늘어난 현실 앞에 더 취약하다.
현재 KIA에서 확실히 선발 라인업에 들 만한 타자는 외국인타자 브렛 필과 이범호, 김주찬, 신종길, 나지완 정도다. 여기에 더해 박 코치는 2015시즌 KIA 타선의 키맨으로 최희섭을 꼽았다. 박 코치는 “최희섭에 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도 잘 알고 있다. 이제 나이도 많다. 그러나 경험도 늘었다. 본인이 마지막이라 열심히 하고 있으나 나도 살려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김기태 감독님도 그렇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동의를 구하는 전제가 남아 있겠지만 박 코치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 필과 최희섭을 교대로 쓰는 방안을 A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다. 나지완은 좌익수 수비를 해줘야 포지션중복을 피할 수 있다. 중견수 김주찬∼우익수 신종길, 백업 김다원 등으로 외야진이 구성된다.
박 코치는 “감독님 의중을 물어야겠지만 최희섭에게 중심타순보다 6번타자를 맡기고 싶다”고 말했다. 6번에서 20홈런-80타점 이상을 올려주면 대성공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면 3번 필∼4번 나지완∼5번 이범호가 들어갈 수 있다. 1번 김주찬∼2번 신종길이 테이블 세터진을 차린다.
KIA의 취약점은 포수, 2루수, 유격수가 맡을 하위타선인데 일단 타격 재질을 보여준 유격수 강한울이 9번으로 유력하다. 플랜B로는 신종길의 하위타선 배치를 생각하고 있다.
리빌딩도 쉽지 않을 정도로 저변이 약한 KIA이기에 박 코치는 훈련으로 상황을 돌파할 각오다. 대체자원이 아주 부족한 실정이라 144경기를 부상 없이 치르는 것이 지상과제다.
박 코치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가면 3주 동안은 주전들까지 하체 위주 체력훈련만 시킬 생각이다. KIA 타자들의 파워와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은 하체가 허약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