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을 끝으로 구단운영을 포기하는 우리카드가 강만수(사진) 감독을 일선에서 물러나게 했다. 우리카드는 8일 “팀 분위기 쇄신과 선수들의 경기력 배가를 위해 강만수 감독을 총감독으로 위촉하고, 양진웅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이번 시즌 잔여경기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격적인 결정이다. 강 감독은 6일 현대캐피탈전에서 0-3으로 무력하게 패한 뒤 7일 김진석 단장과의 면담에서 “쉬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 감독은 이번 시즌 팀의 성적부진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였다. 8일 현재 2승19패의 성적으로 꼴찌가 확정적인 우리카드로서는 시즌이 절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팀을 가장 잘 아는 양진웅 수석코치에게 반전의 계기를 찾아보라는 임무를 맡겼다. 교체 타이밍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전력보강을 위한 투자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줄 방법을 찾는 대신 패배의 희생양으로 쉽게 감독을 선택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
신임 양진웅 감독대행은 부산 동성중∼문일고∼한양대를 나왔다. 대학시절인 1983년부터 1990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00년∼2001년 사우디 청소년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캐피탈의 수석코치로 V리그에 참가했다. 2012년부터 우리카드 전신인 드림식스의 수석코치를 맡아왔다.
양 감독대행은 “감독님을 제대로 못 모셔서 선수단 모두 면목이 없다. 남은 시즌 승패를 떠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