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유망주에 기회’ 의중 작용 극한 훈련…나태할 땐 바로 대만2군행 2군에서 돋보이는 선수는 바로 콜업도 선수들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 긴장
김기태 감독의 KIA 재건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는 매머드 스프링캠프의 출범이다. 16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발하는 캠프 인원은 투수 20명, 야수 26명 등 46명이다. 그동안 KIA에서 보기 힘들었던 규모다. “유망주들을 살펴보고, 기회를 주고 싶다”는 김 감독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캠프지를 일본 오키나와로 일원화한 것도 그런 연장선상이다. 한 곳에서 50일 캠프를 진행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 대목이지만 “투수와 야수 훈련을 같이 보고 싶다”는 김 감독의 생각이 반영됐다.
캠프 준비과정은 순조롭다. 12일 광주에서 선수단 자발적으로 열린 체력테스트에서 낙오자가 없었다. 김 감독과 코치들이 참관조차 하지 않은 가운데 열렸는데 최희섭 등 고참급들의 몸이 잘 만들어진 데 대해 코칭스태프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참들이 솔선수범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알아서 따라올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무릎이 좋지 않은 나지완이 기준 기록에 못 미쳤을 뿐이다. 나지완에 대해 KIA는 일본 오키나와가 아니라 괌 재활캠프로 보낼 예정이다. 거기서 몸을 만든 뒤 합류하라는 지시다. 괌 캠프에는 김진우, 한기주 등 재활투수들이 참가할 예정인데 야수인 나지완도 합류시킨 것이다.
오키나와 캠프는 철저히 극한까지 훈련을 따라올 수 있는 자원들만이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설정됐다. 여기서 나태한 태도를 보이거나 체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면 대만에 차린 2군캠프로 그 선수를 보낼 생각이다. 반대로 대만 2군에서 돋보이는 선수는 중간에 일본 오키나와로 콜업될 수 있다. 캠프부터 긴장의 끈을 조일 생각이다.
KIA 선수들과 프런트는 “김 감독은 한번 아니다 싶으면 다시는 안 보는 스타일이다. 반대로 잘하면 그 이상의 배려를 해준다. 처음부터 잘하는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 속에서 오키나와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경직된 것은 아니다. KIA의 한 코치는 “김 감독이나 코치들 중에서 강압적 스타일은 없다. 분위기만큼은 최고일 것”이라고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