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패스 정확도·첫 번째 볼 터치 여전히 숙제 후반 쿠웨이트 공세에 수비수들 당황…실수 연발 이란 주심, 한국에 경고 3장…슈틸리케 감독 폭발
축구국가대표팀이 13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9∼31일·호주)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쿠웨이트를 1-0으로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내용면에선 만족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승점 3을 보탰다. 한국-쿠웨이트전을 Q&A 형태로 분석해본다.
Q=전반 선제골을 넣었지만 한국의 공격은 답답했다.
A=한국은 전반 30분에서야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다. 쿠웨이트가 전반에 사실상 5백 등 수비적으로 나와 공격을 펼쳐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 수비가 거칠게 맞선 탓도 있지만, 우리 선수들의 패스 정확도와 패스를 받을 때 첫 번째 볼 터치가 아쉬웠다. 이 때문에 의도한 대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손흥민, 구자철 등 유럽파 공격수들의 공백이 커 보였다. 전반 30분 이근호의 첫 슈팅 이후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살아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대로 볼 점유율을 높여 패스 플레이로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애썼다. 그 과정에서 전반 36분 차두리의 크로스에 이은 남태희의 헤딩슛으로 선제골이 터졌다.
Q=후반 초반 실점 위기를 맞는 등 쿠웨이트에 밀린 이유는?
A=쿠웨이트는 후반 시작과 함께 전술적 변화를 꾀했다. 포메이션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선수들을 전진 배치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섰다. 압박의 강도도 한층 높였다. 이 때문에 우리 수비수나 미드필더가 볼을 잡고도 전방으로 패스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패하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쿠웨이트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적극 공세를 펼쳤다. 후반 3분에는 알리 알 마크시드가 왼발로 강하게 슛한 볼이 한국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한국은 이후에도 수비수들의 실수가 겹치면서 실점 위기를 몇 차례 더 맞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침착하라는 신호를 계속 보냈다. 후반 15분 이후 한국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Q=슈틸리케 감독이 주심에게 자주 어필했는데.
A=주심은 이란의 알리레자 파가니 심판이 맡았다. 전체적으로 몸싸움에 관대한 판정을 내렸다. 슈틸리케 감독이 계속 판정에 이의를 제기한 이유는 몸싸움에 대한 휘슬이 쿠웨이트 쪽에 다소 유리했기 때문이다. 후반 중반 기성용이 미드필드에서 볼을 가지고 나가자 쿠웨이트 알 마크시드는 뒤쪽에서 태클해 기성용의 발을 감싸 넘어뜨렸다. 충분히 경고를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옐로카드는 없었다. 후반 25분에는 차두리가 볼을 걷어내기 위해 슬라이딩하면서 발을 똑같이 내민 쿠웨이트 선수를 가격하게 됐다. 고의성은 없었다. 그러나 주심은 곧바로 차두리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다. 슈틸리케 감독이 불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한국선수 3명(장현수·남태희·차두리)이 이날 경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