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꾸역꾸역 계속 이겨야 강자, 한골이라도 넣고 지켜내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14일 06시 40분


이동국.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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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킬러’ 이동국이 대표팀에 전하는 메시지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36·전북현대·사진)에게 아시안컵은 특별했던 기억이다. 그는 자신에게는 어쩌면 현역 마지막 무대가 됐을지도 모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9∼31일·호주)에 초대받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최종 엔트리 발표 직전까지도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이동국은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지 못했다. 10월 말 뜻하지 않게 찾아온 오른 종아리 근육 파열 때문이었다. 혼신의 힘을 쏟았으나 정상 컨디션을 만들기까지 시간은 너무 짧았다.

사실 이동국은 ‘아시안컵 킬러’다. 103차례의 A매치에서 33골을 올린 그는 이 중 10골(15경기)을 아시안컵에서 뽑았다. 2000년 레바논대회 때는 득점왕(6골)을 수상했다. 그가 합류했더라면 대표팀의 ‘킬러 부재’에 대한 아쉬움도 조금은 희석될 수 있었다.

그래도 13일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동국은 긍정적이었다. 후배들이 2000년, 2004년(중국), 2007년(동남아 4개국) 대회에 나섰던 그가 이루지 못한 아시아 정상의 꿈을 이뤄줄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다.

“조금 무리했다면 (호주대회에) 나설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건 내게도, 특히 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수 없었을 거다. 내 욕심으로 전체가 피해를 보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는 그는 한 가지는 꼭 당부하고 싶다고 했다. 끈끈함이다. 이동국은 “경기력이 좋아도 비기거나 진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많은 골보다 한 골이라도 넣어 지켜내는 끈끈함이 중요하다. 언제는 대량 득점을 하고, 다른 날은 침묵하면 팀 관리가 어려워진다”며 “꾸역꾸역 계속 이기는 팀이 진짜 강자다. 또 계속 리드하는 경기를 해야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다. 따라가는 경기는 모두를 어렵게 한다”고 조언했다.

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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