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선수들 정신력으로 재무장 EPL 활약 케이힐, 역시 톱 클래스 왼발 슈팅 좋은 MF 루옹고 경계도 장신 수비진은 스피드 갖고 뚫어야
한국과 조별리그 A조 1위를 다툴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00위에 머물러 있지만,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선 매 경기 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9일 개막전에서 쿠웨이트를 4-1로 격파한 데 이어 13일에는 오만을 4-0으로 대파했다. 2연승을 거둔 호주는 한국과 승점 6으로 동률이지만, 골 득실차에서 앞서 A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영표(38) KBS 해설위원은 “호주는 예상대로 강하다. 안방에서 이번 대회가 열리는 만큼 선수들이 정신적으로도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아시안컵 이전에 치른 A매치에선 성적이 썩 좋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전혀 다른 모습이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또 “현 대표팀은 호주 특유의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측면 공격에서 나오는 크로스를 통해 문전에서 해결하는, 아주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공격 전술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유럽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각 포지션의 핵심이다. 공격에선 베테랑 팀 케이힐(36·뉴욕 레드불스)이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미드필드에선 주장 마일 예디낙(31·크리스털 팰리스)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예디낙은 오만과의 1차전에서 부상을 입어 한국전 출전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그 밖에도 잉글랜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러시아 등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다.
이 위원은 “케이힐은 역시 수준이 높다.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활약했는데, 공중 볼을 따내는 능력은 여전히 톱클래스다”고 분석했다. 이어 “케이힐 아래에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 마시모 루옹고(23·스윈던타운)도 박스 안에서의 위치 선정과 왼발 슈팅이 좋다. 패스 능력도 갖추고 있다”며 “수비수들이 케이힐에게 집중할 때 루옹고가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든다. 우리 수비수들이 이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 위원은 호주의 장신 수비수들이 강점이자 약점이라고 봤다. 그는 “호주의 수비는 기본적으로 나쁘지 않다. 특히 상대가 빌드-업 하는 과정에 있을 때 압박하는 속도와 강도가 뛰어나다”고 평한 뒤 “하지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피드와 기술을 갖춘 공격수에게는 고전했다. 우리가 이런 부분은 파고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