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기만하던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꿇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속공 11-6 우위 앞세워 8연승 저지… 시즌 4번째 맞대결만에 첫 승리

농구 격언 중 ‘가드는 팬들을 즐겁게 만들고 센터는 감독을 웃게 한다’는 말이 있다. 이를 배구에 맞춰 바꾸면 ‘날개 공격수(레프트, 라이트)는 팬들을 즐겁게 만들고 센터는 감독을 웃게 한다’가 될 것이다. 주로 센터가 책임지는 속공은 화려하지는 않아도 팀 승패를 좌우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맞붙은 2014∼2015 NH농협 V리그 경기가 그랬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11-6으로 속공에서 우위를 점했고 결국 3-1(25-22, 21-25, 25-23, 30-28)로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네 차례의 맞대결에서 삼성화재를 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을 끌어내리고 다시 4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7연승에서 멈췄다.

경기 후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오늘은 모처럼 ‘토털 배구’를 팬들께 선보여 기쁘다. 모든 선수에게 80∼90점을 주고 싶다. 특히 최민호(속공 6점)와 윤봉우(속공 5점)가 잘해줬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성공률 60.5%)은 삼성화재(63.2%)와 함께 리그에서 속공이 가장 좋은 팀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속공 성공률 54.9%로 7개 팀 중 4위에 그쳤고 팀 순위도 2위에서 4위로 내려왔다. 반면 속공 1위 OK저축은행(62.8%)은 삼성화재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중앙 속공 지원’이 없다면 날개 공격수들 역시 제 기량을 펼치기가 어렵다. 현역 시절 센터로 활약한 김상우 KBSN 해설위원은 “속공 득점이 전부가 아니다. 숫자로 드러나진 않지만 센터 선수들의 희생이 있어야 팀플레이가 완성되는 것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센터들이 계속 뛰면서 혼돈을 주기 때문에 날개 공격수들도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은 이날 공격 성공률 71.1%를 기록하며 팀 내 최다인 29득점을 올렸다.

이날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도 속공 5개를 성공한 기업은행이 속공 시도가 하나도 없던 인삼공사에 3-2(25-27, 23-25, 25-12, 25-23, 15-5)로 역전승을 거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현대캐피탈#삼성화재#v리그#기업은행#인삼공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