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 1위’ 중국, 호주보다 한국이 만만하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페렝 감독 “8강서 호주와 만나기 싫다”
우즈벡·사우디 연파…한국전 자신감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에 중국(사진)이 또 하나의 호적수로 떠올랐다.

중국은 14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1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었던 중국은 2연승을 신고하며 남은 북한전(18일) 결과에 상관없이 B조 1위로 8강행을 확정했다. 중국이 아시안컵 8강에 오른 것은 2004년 자국에서 열린 제13회 대회 이후 11년만이다.

중국은 이번 아시안컵 개막 이전부터 복병으로 평가받았다. 가오린(29), 정쯔(35) 등 광저우 에버그란데 소속 선수가 7명이나 포진해있어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었다. 중국은 우즈벡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들어 활발한 공격과 예리한 크로스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역전승을 일구는 저력을 보여줬다. 복병이라는 평가가 결코 어색하지 않은 결과였다.

한국으로선 중국의 상승세가 반가운 일이 아니다. 다른 우승 후보 호주와 일본이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기대이하의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찌감치 B조 1위를 확보한 중국은 한국에 껄끄러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한국은 A조 2위에 그칠 경우 22일 중국과 8강전을 치러야 한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에서 사기충천한 중국을 만나게 된다.

중국은 축구에서만큼은 ‘공한증’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한국에 몹시 약했다.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 1승12무16패로 절대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2010년 2월 동아시아축구선수권 3-0 승리와 2013년 7월 동아시안컵 0-0 무승부 등 가장 최근의 2차례 맞대결에선 1승1무를 거두며 ‘한국 공포’에서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알랭 페렝(프랑스·59) 중국 감독 또한 “8강에서 개최국 호주와 만나고 싶지 않다”며 간접적으로 한국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