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을 향한 소리 없는 전쟁의 총성이 울렸다. 15일 한화 SK NC 두산 삼성 등 5개 구단이 해외 스프링캠프로 출국해 공항은 프로야구 선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 한화 새벽에 공항 집결…김성근 감독 “훈련할 수 있어 기쁘다”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의 수모를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화 선수단이 가장 먼저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고치로 날아가기 위해 여명의 기운도 찾아들지 않은 어두컴컴한 새벽 4∼5시에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집결했다. 구단 직원을 제외하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만 합쳐서 총 85명의 대규모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기 때문에 15일(1진)과 16일(2진) 이틀에 걸쳐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는데, 이날만 해도 오전 8시 인천공항과 오전 8시40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에 나눠 탑승했다.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고 홀로 오후에 출국한 한화 김성근 감독은 기자들에게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훈련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일성을 터뜨리더니 실제로 이날 고치에 도착하자마자 저녁부터 ‘지옥훈련’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선수들에게 단 하루의 휴식도 허락하지 않았다.
● SK NC 두산 삼성도 연이어 출발!
한화에 이어 SK 선수단이 오전 8시3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유일하게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하는 SK는 오전 11시45분 출발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된 김광현은 밝은 표정으로 “새롭고 활기차게 김광현다운 모습으로 던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를 차리는 NC와 두산이 오전 11시를 전후해 인천공항에 나타났다. NC에는 김경문 감독은 물론 이종욱 손시헌 이혜천 등 유난히 두산 출신이 많다. 더군다나 양 팀은 올 시즌 개막전 상대여서 이날 공항에서의 만남은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양 팀은 오후 2시50분에 출발하는 같은 비행기를 타고 LA를 경유해 애리조나로 들어갔다.
이날 마지막으로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이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7시35분 괌으로 출발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류중일 감독은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6일에는 kt(일본 가고시마) KIA(일본 오키나와) 넥센 LG 롯데(이상 미국 애리조나) 등 5개 팀이 스프링캠프를 떠나며, 이날 김태균 등 한화 2진 선수단 27명도 일본 고치로 날아간다.
● 스프링캠프 어떻게 치러지나
KIA만 유일하게 오키나와에서 모든 캠프를 소화하고, 나머지 9개 구단은 1차와 2차 캠프로 나눠서 진행한다. 1차 캠프는 미국 애리조나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올해는 넥센 LG NC 두산 롯데 등 5개 팀이 이곳에 1차 캠프를 차렸다. 2차 캠프는 일본 오키나와가 대세다. 무려 6개 팀이 집결한다. 한화는 고치에서, 넥센 LG는 애리조나에서, SK는 플로리다에서, 삼성은 괌에서 오키나와로 넘어가 KIA와 함께 연습경기로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10구단 kt는 미야자키에서 2월17일까지 1차 캠프를 차린 뒤 인근 가고시마로 이동한다. 애리조나에서 훈련하다 2월16일 가고시마로 들어오는 롯데와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NC는 애리조나에서 훈련하다 2월17일 LA로 넘어가 2차 캠프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