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이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타고 있다. 국민은행의 연승행진이 돋보이는 건 ‘최강 선두’ 우리은행을 9일과 12일 연달아 꺾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시즌 초반 고전했던 국민은행의 상승세 비결로 서동철 국민은행 감독(사진)은 3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영원한 해결사’ 변연하의 컴백이다. 국민은행의 연승은 변연하의 복귀와 맞물린다. 무릎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던 변연하는 3일 복귀한 뒤 4경기에서 평균 7.8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그는 존재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의 사기를 높였다. 서 감독은 “그동안 나머지 선수들이 잘해 줬지만 승부처에서의 역할이 아쉬웠다. 변연하는 오래 코트를 비워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해결사 기질을 발휘했다”고 칭찬했다.
위기가 기회로 작용하기도 했다. 올 시즌 국민은행은 변연하 김수연 등 주전들이 잇따라 부상했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려고 홍아란 강아정 등 남은 선수들이 더 악착같이 뛰었다. 서 감독은 “특히 홍아란이 자신감을 갖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프로 3시즌째인 홍아란은 올 시즌 ‘폭풍성장’했다. 포인트 가드로 경기를 끌어가는 책임감도 생겼다. 신예 김민정, 김한비도 출전 시간이 늘면서 자기 몫을 해냈다.
마지막으로 서 감독은 남다른 팀워크를 강조했다. 그는 “어려울수록 똘똘 뭉치려는 팀 분위기가 국민은행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특히 주장 정미란이 힘든 와중에도 팀을 잘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감했으니 올스타 휴식기에 전술 변화 등으로 팀을 재정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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