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훈련이 시즌 성적 좌우 난 젊은 친구보다 운동량 더 필요해 부상 없이 목표 훈련 마치는게 관건 팀 5연패 위해 더 많은 땀 흘리겠다
“벌써 스물한 번째 스프링캠프잖아요. 이제 캠프에서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죠.”
삼성 이승엽(39)은 올해 한국 나이로 ‘불혹’이 됐다. 그러나 마흔을 한 해 앞둔 지난해 역대 최고령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으면서 건재를 알렸다. 다시 일어선 ‘라이언 킹’이 2015년 또 한 번의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괌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이승엽은 “오랜만에 선수들과 단체훈련을 하니까 ‘아,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은 이승엽의 야구 인생에서 보람 있는 한 해였다. 아마도 올해는 더 중요한 의미가 생길 것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다. 이제 매년을 마지막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내 자신에게, 가족에게, 팬들에게 아직까지 잘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작년에 야구를 잘 해서 가족이나 아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올해도 그런 행복을 느끼고 싶다”는 뜻에서다.
그만큼 더 철저하게 한 해를 준비해야 한다. 이승엽은 “최대한 부상을 당하지 않게 조절하면서도 그 안에서 훈련량을 늘려야 한다.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되 부상을 당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운동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스스로 ‘실패’라고 여겼던 2013시즌의 경험도 거울로 삼았다. “젊은 선수들이야 조금만 해도 자기 몸이 돌아오지만, 나이가 드니 이제 옛 모습으로 돌아가려면 운동이 더 필요하다”며 “내 주종목이 타격이지만, 그 전에 러닝도 잘 해야 하기 때문에 괌에서 치는 것과 뛰는 것을 중점적으로 하겠다”고 공개했다.
캠프에서 보내는 시간이 그 자양분이다. 이승엽은 “한 달 반 정도의 준비기간이 시즌 성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캠프 때 얼마나 땀을 흘리고, 부상 없이 목표로 잡은 운동을 다 마치느냐에 달린 것 같다”며 “나도 사람이라 지난해보다 더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마음만으로 야구가 되는 게 아니다. 준비를 잘 하고 싶다”고 했다.
이제 삼성은 통합 5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4연패도 대단했지만, 5연패는 더 기적과도 같은 기록. 매년 불거지는 ‘위기론’을 또 한번 딛고 일어날 가치가 있다. 이승엽은 “올해 우리 팀이 위기인 건 맞다. 지난 시즌도 그랬고, 우리 팀은 전력이 보강되지 않았는데 다른 팀은 다 보강이 되지 않았나”라며 “모든 팀들이 삼성을 잡는 게 목표라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물러서지는 않는다. “우리가 ‘공공의 적’이라는 걸 다 알고도 지금까지 모두 이겨내고 우승했다”며 “5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