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체육관이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다.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경기를 보며 시민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번 경기는 장충체육관이 17일 재개장한 뒤 열린 첫 공식 경기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1042일 만에 집으로 돌아온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 선수단의 각오는 남달랐다.
19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는 31개월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새로 문을 연 이 경기장의 재개장 첫 경기가 열렸다. 잔칫날답게 만원 관중(3927명)이 스탠드를 가득 채웠다.
선두 도로공사를 상대한 GS칼텍스 선수단은 승리를 열망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에서 올해 6개 팀 중 5위로 추락한 GS칼텍스는 장충체육관 복귀를 선두권 추격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2009∼2010시즌부터 이곳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했던 GS칼텍스는 체육관이 리모델링에 들어간 후 다른 곳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해야 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경기 전 “역사적인 경기인 만큼 홈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69년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때 이곳에서 한국이 첫 우승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선두를 질주하는 도로공사는 역시 강팀이었다. 3세트까지 세트스코어 1-2로 뒤지던 도로공사는 내리 두 세트를 따내며 풀세트 접전 끝에 3-2(22-25, 25-11, 24-26, 25-17, 15-12)로 승리했다. 파죽의 8연승이다. 도로공사 문정원은 20경기 연속 서브 에이스라는 신기록 행진도 이어갔다.
마지막까지 선전한 GS칼텍스는 여자 프로배구 사상 첫 6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를 노리던 도로공사의 꿈을 좌절시킨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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