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피플] 500경기 출장 앞둔 변연하 “이젠 600경기 목표로 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21일 06시 40분


프로통산 500경기 출장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변연하(오른쪽)는 KB스타즈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든든한 신뢰를 받고 있는 리더다. KB스타즈는 31일 KDB생명과의 홈경기에서 변연하의 대기록을 기념할 계획이다. 스포츠동아DB
프로통산 500경기 출장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변연하(오른쪽)는 KB스타즈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든든한 신뢰를 받고 있는 리더다. KB스타즈는 31일 KDB생명과의 홈경기에서 변연하의 대기록을 기념할 계획이다. 스포츠동아DB
역대 2번째 대기록 눈앞…KB, 기념행사 준비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는 최근 4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KB스타즈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은 것은 에이스 변연하(35)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부터다. 변연하의 존재감은 단순히 코트 내 해결사 역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코트 밖에서 코칭스태프에게는 신뢰를 얻는, 후배들에게는 의지가 되는 존재가 바로 변연하다.

● 변연하 복귀로 승승장구하는 KB

변연하는 지난해 11월 24일 삼성과의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수술은 피했지만, 결장이 불가피했다. 변연하의 부상 이후 KB스타즈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초 우리은행, 신한은행을 견제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 받았지만 주축 선수들의 체력까지 떨어지면서 하위팀과의 경기마저 버거워하는 처지에 놓였다.

3일 변연하의 복귀로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그녀의 가세로 KB스타즈는 연승행진에 나섰다. 우리은행과의 2차례(9·12일) 맞대결에서도 연거푸 승리를 거두며 최고의 분위기 속에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팀 후배인 홍아란(23)은 “(변)연하 언니의 존재만으로도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며 변연하의 복귀를 반겼다.

● 서동철 감독 “팀 분위기 모으는 진정한 리더”

코트 밖에서도 변연하는 리더다. KB스타즈 외국인선수 쉐키나 스트릭렌(25)은 올 시즌 내내 본연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의기소침해진 상태다. 이런 스트릭렌에게 가장 먼저 다가간 사람 역시 변연하다. KB스타즈 서동철(47) 감독은 “쉐키나(스트릭렌)가 무거운 표정으로 훈련할 때가 있는데, (변)연하가 수시로 말을 걸고 장난을 친다. 쉐키나가 좋은 플레이를 했을 때도 본인이 잘했을 때보다 더 좋아하고 사기를 북돋아준다. 연하의 그 모습에 후배들도 덩달아 환호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연하는 농구도 잘하지만, 팀 분위기를 하나로 모을 줄 아는 진정한 리더다. 이런 선수와 함께 감독을 하고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500경기 대기록 눈앞 “600경기까지 뛴다”

변연하는 7일 하나외환전에서 정규리그 개인통산 2000어시스트(역대 4호)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포인트가드가 아닌 선수로선 처음이다. 그녀는 또 하나의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로 500경기 출장이다. 정규리그 개인통산 496경기에 출전한 변연하는 신정자(KDB생명·통산 538경기)에 이어 2번째로 500경기 출전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있다. KB스타즈 관계자는 “최근 남자프로농구에서 대기록을 기념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 변연하의 500경기 출장은 마땅히 기념해야 할 기록이다. 결장 없이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선다면 31일 KDB생명과의 청주 홈경기에서 500경기 출장을 달성한다. 성대하게 기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변연하는 “사실 내가 몇 경기를 뛰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500경기를 눈앞에 뒀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앞만 보고 열심히 뛰어왔는데 500경기를 뛴다니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500경기가 끝은 아니다. 뛰어온 날보다 뛸 날이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 600경기 출장을 바라보면서 뛰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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