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2위(2승1패)로 8강에 올랐다. 우즈벡은 10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북한을 1-0으로 꺾었고, 14일 2차전에선 중국에 1-2로 패했다. 18일 3차전에서 공격 라인에 변화를 줘 사우디아라비아를 3-1로 제압했다. 이영표(38·사진) KBS 해설위원은 20일 “전체적인 팀 조직력이 매우 좋다. 마치 러시아를 보듯 수비가 탄탄하고, 전체적 압박 타이밍이나 강도도 좋다”며 우즈벡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 압박과 수비간격이 좋은 우즈벡
이영표 위원은 “우즈벡이 치른 경기를 보면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 공간이 별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게 서서 수비를 한다. 중앙 수비수들은 힘과 높이를 두루 갖췄다. 사우디전에서 보면 양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대한 대처능력이 뛰어났다. 수비가 매우 안정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격수들은 상대가 빌드-업을 시작할 때 압박하는 타이밍과 강도가 좋다. 양쪽 측면 공격수들의 압박이 좋아 상대에게 양쪽 측면 공간을 잘 내주지 않는 특징이 있다”며 “우즈벡 감독이 어떤 생각으로 결정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수비 시 압박 등을 고려해 기동력과 수비력이 떨어지는 제파로프를 사우디전에 선발로 기용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한국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런 수비수들을 상대로 공중 볼 경쟁을 하면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며 “중앙수비수 2명 중 이스마일로프(5번)의 볼 처리 능력이 물라자노프(3번)에 비해 떨어져보였다. 이 부분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스타일 다른 측면 공격수들
이영표 위원은 우즈벡의 양쪽 측면 공격수들을 눈여겨봤다. 그는 “오른쪽 날개 라시도프의 경우 드리블 돌파와 침투, 움직임 등이 좋은 선수인 반면 왼쪽 날개 카사노프는 측면 돌파에 이은 왼발 크로스가 좋은 선수다”며 “양쪽에서 다른 스타일의 공격을 시도하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왼쪽 풀백 데니소프보다는 오른쪽 무캄마디예프가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우리 입장에선 이 때 나오는 공간을 적절히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즈벡에서 가장 위협적 선수로는 아메도프를 꼽았다. 아메도프는 사우디전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이 위원은 “아메도프가 공격에서도 적극 가담하고, 패스 연결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선수가 능력이 좋긴 하지만, 공격에 가담했을 때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커버해주지 못하는 모습이 보였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 때 발생하는 공간을 잘 활용하면 한국이 공격에서 좋은 장면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