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철은 지난 시즌 117경기에 출장하며 LG의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특히 NC, 삼성에 이어 세 번째로 좋은 팀 방어율, 9개 구단 중 불펜 방어율 (4.22) 1위를 투수들과 합작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포스트시즌에서 그는 ‘깜짝 영웅’이었다. 효율적인 투수리드뿐 아니라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조인성(한화)이 떠난 이후 이렇다할 주전포수가 없었던 팀에 100경기 이상 뛰어줄 안방마님이 나타났다는 사실만으로도 호재였다.
그러나 최경철은 고개를 저었다. 2014시즌은 행복했지만 2015시즌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 내가 주전포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에는 재능 많은 포수들이 많다”며 “나에게는 여전히 1경기, 1경기가 절실하다. 간절하게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경철은 오랜 무명시절을 거쳤다. 지난해 양상문 감독 체제하에 기회를 부여받기까지 10년이 넘는 인고의 세월을 기다려야했다. 그는 “너무나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긴장의 고삐를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실제 최경철은 자신이 잘한 부분보다 못한 부분부터 꼽으며 보완할 뜻을 밝혔다. 스프링캠프에서 해결해야 할 제1과제는 체력이다. 그는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144경기로 늘어나는 만큼 체력강화에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144경기를 치르는 것에 대해서는 “나에게는 몇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1경기, 1경기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역할을 해낼 수 있었던 건 날 믿고 기용해주신 감독님을 비롯해 김정민 (배터리)코치님 덕분이었다”며 “올 시즌도 김 코치님과 함께 열심히 야구를 해보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 더 절실하게 매달리겠다”고 이를 악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