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축구국가대표팀은 하루 동안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20일 오후 4시(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레이크사이드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부상으로 대회를 조기에 마감한 이청용(27·볼턴)과 구자철(26·마인츠)을 제외한 21명이 정상적으로 훈련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22일)을 의식해 이날 훈련을 초반 30분만 공개했다. 본격적인 전술훈련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대표팀은 한층 가벼워진 분위기 속에 우즈벡과의 일전에 대비했다. 그 중에서도 손흥민(23·레버쿠젠·사진)이 가장 눈에 띄었다. 종전보다 크게 밝아진 표정으로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우즈벡전에 선발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호전된 듯했다.
손흥민은 10일 오만과의 조별리그(A조) 1차전 직후 감기몸살을 심하게 앓았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감기 때문에 몸무게도 줄었다. 호주전(17일)을 앞두고 팀 훈련에 복귀했지만, 컨디션을 완벽히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호주전 후반 4분 구자철 대신 투입됐으나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듯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였다. 2∼3차례 개인돌파를 시도하고도 체력 탓인지 마무리 슛까지 연결하지 못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정상궤도에 올라서면서 우즈벡전을 앞두고 그에 대한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대표팀은 이청용과 구자철의 부상 낙마로 공격 자원이 부족하다. 또 구자철과 이청용이 그라운드 위에 있을 때만큼의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골을 넣었던 손흥민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베스트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손흥민은 우즈벡전에서 이번 대회 자신의 1호 골을 신고하는 등 대표팀의 에이스다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흥민은 “오늘 훈련을 해보니 괜찮았다. 어제 팀은 쉬었지만 개인 훈련을 했다. 근육량이 조금 빠져서 기운이 없는 것 같아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앞으로 잘 먹고, 잘 쉬면 괜찮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이 치른 경기를 봤는데 강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 8강에 올랐다. 우리가 100%의 전력을 쏟아내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