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부동의 왼쪽 수비수였던 이영표 KBS해설위원은 2015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과 마주칠 우즈베키스탄이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은 2013년 현역 은퇴 뒤 지난해 해설위원으로 데뷔해 ‘족집게 해설’로 선수 시절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오후 4시 30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해설을 위해 현지를 찾은 이 위원을 만나 8강전 전망을 들어봤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은 쉽지 않을 듯 하다. 우즈베키스탄은 수비 조직력이 탄탄하다. 마치 러시아를 보듯 좋은 수비를 펼치는데 전체적 압박 타이밍과 그 강도가 좋다. 앞선 3경기를 보면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가 촘촘했고, 중앙 수비수들은 힘과 높이를 모두 갖췄다. 크로스에 대한 대처능력도 뛰어나다. 이런 수비수들과 공중 볼 경쟁을 하면 오히려 한국이 불리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 공격수들은 상대가 공격을 할 때 그 공격수들을 강하게 압박한다. 양쪽 측면 공격수들도 마찬가지여서 상대에게 측면 공간을 잘 내주지 않는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인 사르도르 라시도프는 드리블 돌파와 침투, 움직임 등이 좋다. 반면 왼쪽 측면 공격수 자수르 카사노프는 크로스가 뛰어나다. 세르베르 제파로프와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크로스를 올렸다.
한국으로서는 우즈베키스탄이 양쪽에서 다른 스타일의 공격을 하는 데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라시도프가 수비 뒷 공간으로 치고 들어올 것을 대비해 중앙 수비수가 왼쪽 수비수를 도와줘야 한다. 카사노프가 공을 잡을 때는 중앙 수비수가 크로스를 대비해 확실하게 움직여야 한다.
한국은 공격의 핵심인 이청용(볼턴)과 구자철(마인츠)이 부상으로 빠졌다. 확실한 퍼즐 조각 두 개를 잃어버리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 자리를 대신할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줘야만 한다. 우즈베키스탄은 감독이 팀을 3년이나 이끌고 있지만 한국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5개월에 불과하다. 아직 조직력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50대50의 승률이지만 우리가 더 뛰어나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면 승리는 우리 쪽으로 올 수 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한국은 3경기에서 3골 밖에 넣지 못했다. 8강 진출 팀 중 가장 적다. 득점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쉽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몇 번 오지 않을 기회를 어떤 팀이 살리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 한국은 이란, 일본과 함께 무실점인 만큼 수비는 안정적이다.
8강 경기에서 두 팀 모두 수비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연장전까지 갈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다만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10~25분에 실점이 많다. 이 때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 시간대에 득점을 노려볼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하면 무조건 결승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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