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kg 김상수 “몸 불려야 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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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월 22일 06시 40분


김상수. 스포츠동아DB
김상수. 스포츠동아DB
“힘 키우고 스피도 유지…10%만 늘어났으면”

보통 프로야구 선수의 공식 프로필상 몸무게는 실제 체중보다 적은 편이다. 입단할 때, 혹은 시즌을 막 시작할 때 잰 몸무게가 대부분인데, 이후 빠른 속도로 살이 찌고 몸집이 불기 때문이다. 많게는 프로필과 10∼20kg 정도 차이 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삼성 김상수(25·사진)는 다르다. 프로필에 68kg로 나와 있고, 실제로도 68kg이 나간다. 더 놀라운 사실은 2009년 삼성에 입단할 때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김상수는 “이제 벌써 프로에서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데, 스무 살 때 몸무게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시즌을 치르는 동안에도 잘 변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체중을 더 늘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푸념했다.

꼭 올해부터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서만은 아니다. 김상수는 “야구는 체중이 어느 정도 나가야 힘도 생기고 스피드도 유지되는 것 같다. 지금은 너무 변화가 없는 것 아닌가 싶다”며 “올해 우리 팀의 캠페인이 ‘지난해보다 10% 더 잘 하기’다. 나도 몸무게를 10% 더 늘렸으면 좋겠다. 앞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물론 68kg의 몸으로도 한 시즌을 나는 데는 전혀 체력적인 문제가 없다. 김상수는 지난해 팀의 128경기에 유격수로 빠짐없이 출장했다. 오히려 남들보다 더 꾸준하고 강하다. 그 비결이 바로 놀라운 근육량 때문이다. 김상수는 “체지방률이 7∼8% 정도라서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사실 김재걸 코치님도 현역시절에 늘 살이 잘 찌지 않고 같은 몸무게를 유지하셨다고 들었다”며 “몸무게 때문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다만 일단 체중이 늘면 어떤 느낌인지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 몸이 커지면 발 스피드도 오히려 더 빨라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상수는 지금 괌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201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스프링캠프는 나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기회인 것 같다. 올해는 3할 타율에도 도전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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