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폭스스포츠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특별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패널들을 등장시켜 분석한다. 한때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핌 베어벡(네덜란드) 전 호주대표팀 감독도 패널로 참가하고 있다. 폭스스포츠는 조별리그가 모두 끝난 20일 자체적으로 ‘조별리그 베스트11(4-3-3 포메이션 기준)’도 선정했다. 한국에선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김진수(23·호펜하임)가 포함됐다.
그런 직후 폭스스포츠는 8강전 대진표를 보여주며 승부를 예상했다.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한국, 일본, 이란이 4강에 오를 것으로 봤다. 이어 4강전에선 일본과 이란의 승리를 점쳤다. 우승국까진 예측하지 않았다. 호주의 4강 탈락을 예상했기에 냉정한 분석으로 볼 수 있지만, 한국인 입장에선 썩 유쾌하진 않았다.
한국의 목표는 4강이 아니다. 1960년 제2회 아시안컵 이후 달성하지 못한 아시아 정상 탈환이다. 이를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대회 슬로건을 ‘타임 포 체인지’로 정했다. 글귀에 작은 글씨로 ‘55’를 덧붙였다. 지난 55년간 목말랐던 아시안컵 우승을 이룰 시간이 됐다는 의미다. 또 2014브라질월드컵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고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자는 뜻도 담고 있다.
한국은 22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최상의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 23일 시드니로 이동해 준결승(26일)과 결승(31일)을 연이어 치를 수 있다. 4강전에선 이란-이라크전(23일) 승자와 격돌한다. 한국으로선 4강전을 앞두고 상대팀보다 하루를 더 쉴 수 있어 유리한 일정이다.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은 우즈벡전 결과에 관계없이 무조건 시드니로 가야 한다. 이기면 4강전 준비를 위해, 지면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멜버른공항에서 시드니행 비행기를 탄다. 호주 폭스스포츠의 예상대로 우즈벡을 꺾은 태극전사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드니행 비행기에 오르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