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은 부상 악령에 떨었다. 이청용(27·볼턴)이 오른쪽 정강이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데 이어 구자철(26·마인츠·사진)마저 호주전(17일)에서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21일 중도 귀국했다.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전력에 타격을 입은 것은 대표팀만의 일은 아니다. 2014∼2015시즌이 진행 중인 만큼 이들의 소속팀도 전력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구자철의 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는 아시안컵이 야속하기만 하다. 독일 언론 빌트는 21일(한국시간) “구자철의 부상이 예상보다 깊다. 구자철의 부상으로 마인츠는 미드필드에 공백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구자철은 호주와의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상대 수비수와 공중볼을 다툰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팔꿈치에 부상을 입었다.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회복까지 한달여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인츠는 구자철 외에도 박주호(28), 일본의 오카자키 신지(29) 등 총 3명의 선수를 아시안컵에 내보냈다. 지난해 12월 마인츠 카스페르 휼만드(43)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속팀 선수들의 아시안컵 차출에 대해 “아시안컵 일정은 우리에게 너무 가혹하다. 이 상황은 우리를 너무 힘들게 한다”며 안타까운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오카자키는 아시안컵 개막 이전부터 체력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었고, 박주호 역시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까지 출전하는 등 연이은 대표팀 차출로 강행군을 거듭하고 있다. 게다가 박주호는 호주전에서 안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아시안컵을 지켜보며 마인츠 구단의 속이 타들어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