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야구의 ‘키다리아저씨’ 된 넥센 손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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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월 24일 06시 40분


손승락. 스포츠동아DB
손승락. 스포츠동아DB
넥센 마무리 손승락(33)은 2011년 남몰래 몽골에 야구용품을 지원해왔다. 이 사실이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알려지자 크게 당황했고, 외부 인터뷰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을 정도로 표시 없이 선행을 해왔다.

대한야구협회는 23일 손승락이 4년째 베트남, 캄보디아,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 3개국에 글러브와 포수 장비를 기부했음을 알렸다. 손승락은 2012년부터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위해 야구용품을 자비로 구입해서 선물해줬다. 넥센 구단의 권유가 아니라 선수 스스로가 알아서 벌인 자발적 기부여서 더더욱 뜻 깊었다.

손승락이 야구 불모지인 아시아 국가를 위해 야구용품을 지원할 결심을 했던 계기는 2010년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중국 광저우아시안게임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야구배트 1자루로 참가한 몽골 야구대표팀의 이야기를 듣고 돕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 일을 계기로 조금씩 지원국가를 늘려나가고 있는 셈이다.

대한야구협회의 이병석 회장은 23일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들려오는 손승락 선수의 기부 소식은 미소를 짓게 만든다. 손승락 같은 스타 선수들의 기부는 우리 사회에 나눔의 문화 확산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선수들이 동참해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야구의 공동 번영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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